요가에는 ‘요가테라피’라는 영역이 있다. 아로마테라피가 ‘향기요법’이라면, 요가테라피는 요가를 통한 치유 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과에도 동일한 명칭의 교과목이 있는데, 4학년 1학기에 배치되어 있다. 기초를 충분히 익힌 뒤 배우는 응용 과목이다.
이 과목을 가르칠 때 먼저 나의 이력을 말한다.
“저는 환자 출신 요가 지도자입니다.”
학생들은 순간 눈이 동그래진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 쳐다본다.
그때 예전 학생운동의 경험, 그리고 요가·단식·자연요법을 만나 치유에 이른 과정을 들려준다.
이야기가 끝나면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다음이다.
“그래서 저는 요가 테라피를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몸의 변화를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지요.”
요가를 지도할 때, 나보다 더 힘든 상태로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처음 요가를 시작하던 날, 몸 상태가 아직도 생생하다. 원장님은 엎드려 있는 내 등을 보며 거북이 등처럼 되었다고 했다.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뻗으면 펴지지 않았다. 다리를 펴려면 뒤에 손을 짚고 몸을 젖혀야 했다.
그런 상태에서 요가를 통해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요가를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희망을 주지만, 오히려 요가를 잘 못하던 사람이 꾸준히 노력해 치유된 경험이 때론 더 큰 용기를 준다.
학생들 중에는 요가를 잘하는 사람도 많지만, 스스로 ‘나는 요가를 못한다’고 느끼는 이들이 더 많다. 그렇기에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변화를 이룬 이야기는 '내가 요가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다. 실제로 주변에도 그런 변화를 보인 사람들이 꽤 있었다.
거북이 등 같다고 했던 G 원장님은 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분이었다. 30대 초반으로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었다. 그것을 계기로 요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했다. 신촌의 B 원장님은 나와 비슷하게 학생운동으로 고초를 겪으며 건강이 나빠져 요가를 시작한 경우였다. B 원장님은 고엥가 위빠사나 센터에서 처음 명상하던 날, 좁은 방에서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고 했다. 예전에 작고 어두운 방에서 취조받으며 갇혀있던 기억이 무의식 속에서 올라온 것이었다.
이렇듯 사연 있는 요가 선생님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한 역사에 있기에 테라피를 더 잘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아픔을 자양분으로 승화된 결과라고 해야 할까. 나 역시 힘든 상황을 넘어서 지도자가 되었다. 이후 어려운 분들을 지도하면서 놀랄 만큼 좋은 변화를 본 적도 있었다. 그런 지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경험과 테라피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 덕이었다.
물론 언제나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늘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가까운 의사, 물리치료사, 한의사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치유와 관련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은 지금도 수업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테라피를 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을 말한다.
“회원을 언제 요가로 지도하고, 언제 병원으로 안내해야 하는지 구분할 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아픈 경험은 당시에는 힘들지만 자신이 어떻게 보내는가에 띠라 내적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향후 자신의 건강관리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건강 관련 일을 한다면 그 경험을 살려, 보다 섬세한 지도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