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쿨한 언니의 따뜻한 잔소리

Scene 21. 폐지 줍는 아줌마, 그 언니의 사정

by 쏘쿨쏘영


금요일 아침 운동길,

대로변에서 폐지와 빈 깡통을 주워 모으는 50대 중반의 여자를 보았다.

나보다 몇 살 밖에 많아 보이지 않는데, 어떤 사정으로 빈 깡통을 모아야 하는 처지에 있는 걸까 계속 마음이 쓰였다.

그 여자분의 인생에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일요일 아침 산책길, 폐지 줍는 아주머니를 또 봤다.

버려진 달걀 종이판을 하나 줍는 중이었다.

그녀의 리어카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참 부지런도 하시다.

우리 같은 아줌마들은 쓸데없이 부지런한 편이다,

서글프게도.


이제 날씨는 두꺼운 롱 패딩을 입기엔 너무 따뜻해졌는데, 점심 즈음 폐지 줍는 아줌마는 오늘도 여전히 겨울 블랙 롱 패딩 차림으로 일을 하신다.

얇은 옷으로 바꿔 입어도 될 텐데,

두꺼운 겨울 롱 패딩으로 감추고 싶은 건

자신의 냄새인 걸까 아니면 자기 자신인 걸까

그 언니에게 내 봄 옷을 하나 드리고 싶은 건

내 넓은 오지랖이겠지……


다행이다.

드디어 폐지 줍는 언니의 옷이 레드로 바뀌었다.

여전히 두꺼운 기모 털인 것이 함정이지만......

블랙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내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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