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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by 박경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두오모 성당의 본당은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다. 줄을 선 사람들의 행렬이 엄청났다. 남편과 함께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데 비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악조건도 마다하고 기다림을 버텨내었다. 한 번에 여러 명이 입장했지만 1시간 만에 차례가 돌아왔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1296년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설계해 1436년 브루넬리스키가 완성했다. 19세기말에 기존의 파사드를 허물고 에밀리오 데 파브라스가 고딕양식으로 재건했다.


줄.jpg 두오모 성당의 입장을 기다리는 줄


성당 외관은 흰색 대리석 바탕에 분홍색과 녹색 대리석이 조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출입문 옆 기둥 양쪽으로 조각상이 있었고 문과 그 위의 아치 사이의 팀파눔에도 채색된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아치 위로 7개의 조각상이 서 있었고 조각상을 둘러싼 아치마다 섬세한 장식들이 채워져 있었다. 빈틈없는 예술작품들이 어우러진 건물은 화려하면서도 품위 있는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이라는 정식 명칭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재래식 도구로 이러한 건축물을 완성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두오모성당파사드.jpg 피렌체 두오모 성당(꽃의 성모마리아 성당)


두오모성당벽면.jpg 두오모성당 벽면


두오모 성당 내부는 성화와 조각상들로 이루어진 여느 성당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지만 거대한 돔으로 이루어진 만큼 웅장했다. 돔의 안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천정화로 이루어져 있었다. 5단으로 그려진 그림은 밑에서 올려다보면 천국의 모습이 보였다. 밖에서 보이는 돔 아래의 둥근 창들과 그 아래의 길쭉한 창들은 안에서 바라보니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어 있었다. 어둑한 성당 내부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만들어진 색색의 형상에 의해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성당은 여러 예술가들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결정체였다.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은 바사리와 주커리, 스테인드글라스는 로렌초 기베르티에 의해 제작되었다.


두오모내부천장.jpg 피렌체 두오모 성당 내부 천정


스테인드.jpg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두오모초.jpg 두오모 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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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건물 전체의 인상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고딕양식-중세 서유럽에서 유행한 미술양식, 12세기경에 시작되어 13세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5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넘어가기까지 약 3세기동안 중세 건축 양식의 중심이 되었다. 이 양식의 대표적인 특징은 높은 건물과 뾰족한 첨탑, 대체적으로 수직적이고 직선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건물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빈의 슈테판 성당, 쾰른 대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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