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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머차차 Sep 13. 2022

온라인카페에서 찾은 센터에 가다

3부. 특수교육적 치료와 수많은 시행착오 과정

또래 친구들과 내 아이의 발달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걸 보면서 마음속에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 찼을 때였다.


나는 조급한데 내 아이는 여전히 느릿느릿 커가는 느낌을 받았을 무렵에 충동적이고 과잉행동도 하는 모습을 보며 ABA치료를 해보자 싶어 센터를 찾아봤다.


집 근처부터 유명하다는 센터에 전화를 해봤지만 역시나 자리는 없었다.

당장 보내야 하는데 못 가게 되니 더 절박해졌다. 발달지연 자녀를 키우는 경험을 공유하는 온라인카페에서 ABA치료센터 정보를 남겨놓은 글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가게 된 곳이 ‘뇌기능향상센터’였다.

방송에 나왔다고 했고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

출처 : pixabay

검사를 하고 양쪽 뇌기능을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셨다. 양쪽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해야 하는데 좌뇌,우뇌 기능 발달의 차이가 있다고 했고 치료로 균형을 맞추면 발달 속도에 탄력이 붙을 거라고 했다.


원장 선생님은 상담을 잘하셨고 그만큼 나는 귀가 얇디얇았다.

 
‘지금 아이 골든타임인데 놓치면 안 된다.’


‘치료를 받고 정상발달 범주에 들어간 아이도 있다.’는 희망적인 후기는 간절한 내 맘을 더욱 파고들었다.

 
이 치료가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 로또 한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담을 하러 갔다가 덜컥 6개월 치료비를 긁게 되었다. 다니던 센터는 매월 결제에, 바우처 활용도 할 수 있었지만 이곳은 전체 금액 선결제바우처도 활용할 수 없었다.

 
아이에게 아직 남아 있다는 원시 반사 제거 프로그램과 감각통합치료를 포함한 통합치료를 진행했다.


*원시 반사
 : 단순하며 한결같이 나타나는 신경과 근육의 자동적 반사를 말합니다. 

  성숙한 태아와 신생아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출생 후 1년 내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NAVER 참조>

출처 : pixabay

걱정했던 것보다는 선생님도 좋으셨고 같은 치료 시간인 또래와 그룹수업도 할 수 있었다. 주 4회 치료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다니던 감각통합치료를 종결해야 했다.
 
영양 프로그램 상담도 있었다.

발달에 있어 뇌와 장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고, 한가득 놓인 영양제를 보며 정신 차리자고 생각했다.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음식 영양법 상담은 꽤 만족스러웠다

치료기간 동안 밀가루, GMO(유전자 재조합), 당류는 가급적 먹이지 않았고 콩기름은 코코넛 오일로, 설탕은프락토 올리고당으로 변경했다.  


영양관리기간에는 아이의 과잉행동이나 문제행동의 빈도가 줄었고 아토피도 나아졌던 것 같다.

출처 : pixabay

6개월의 치료가 거의 끝나던 시점에 원하던 ABA 치료센터가 자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건 ABA치료였지.'


마지막 상담에서 흔들리지 않고 종결을 하고 꾸준히 하던 치료와 ABA치료도 시작할 수 있었다.


확실한 한방이라 생각했고 우리 아이도 정상발달 범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다.


꾸준함이 아닌 로또를 바라면 소중한 돈도 날아갈 수도 있다는 걸 배웠지만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아이 치료를 위한 우리의 기준도 세울 수 있었다.

출처 : pixabay

마지막 날 집으로 오는 길에 역시 내 손에는 센터에서 구입한 영양제가 들려있었다(?).


이런 모습을  남편은 말했다.

"해리포터에게 호그와트가 있다면 호구계에는  있다"

라임을 맞춰서 말했다고 마냥 좋아하던 남편은 그렇게 내게 등짝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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