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렇게 다를 게 있을까요 우리 인생?
열심히 운동한 하루가 근육이 되고
열심히 써 내려간 하루가 소설이 되고
열심히 만난 하루가 관계가 되고
열심히 일한 하루가 연봉이 된다.
알고 있다.
열심히인 이 하루들이 쌓여
결국 내 미래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매 순간 뭘 해도
나는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그러다 문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냥 흘려보내고 싶은
하루를 맞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최대한 열심히
안 열심히 한다.
우리에겐 주어진 하루에 대해
최선을 다할 의무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게으름을 찬양할 권리도 있는 거니까
열심히 한 사람에겐
안 열심히 할 자격도 있는 거니까
자신의 나태함에
죄책감을 갖거나 불안해하는 대신
가끔은 하루도 한 끼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때워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