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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나 나나

오늘도 모순해 엄마

뭐 그렇게 다를 게 있을까요 우리 인생?

by 와타누키 차차


밤에는 잠이 보약이라며

졸리지도 않는 내 등을 그렇게 침대로 떠밀더니


아침에는 밥이 보약이라며
잠이 고픈 내 등을 그렇게 때리는 사람


어릴 때는 일찍 결혼해서 자신처럼 후회 말고

하고 싶은 거 맘껏 하면서 살라 하더니


다 크니까 언제 결혼해서 애 낳을 거냐고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냐고 야단치는 사람


명절날이면 용돈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내 생활비에나 보태라고 한사코 거절하더니


유럽여행 중인 옆집 아줌마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그 집 딸내미가 생일선물로 보내줬다고 굳이 설명하는 사람




아... 엄마...


어쩌겠어, 이런 엄마도 저런 엄마도
나에겐 하나뿐인 우리 엄마인데


그러니까 엄마도,

그런 엄마를 사랑하는 딸도 미워하는 딸도

모두 이해해주시길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면 죽을 것 같은데

엄마랑 같이 있으면 정말 살 수가 없다


엄마, 난 오늘도 엄마를 모순해!


KakaoTalk_20180307_005946506.jpg 불효자는 오늘도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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