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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리맘 Oct 23. 2022

08. 괜찮아, 난 부캐가 있으니까.

부캐를 얻고 회사생활이 즐거워지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회사의 변화는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하는 일이나 함께 하는 사람들은 많은 변화가 없었기에 나만 마음을 다잡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랬다. 나만 잘하면 되는 거 였다.

회사와 나를 동일시 했던 예전의 나를 버리고 두번째 나를 만들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상의 활력이 생겼다.

이른바 "부캐"라는 것을 키우면서 겪게된 일상의 소소한 변화이다. 블로그와 인스타, 커뮤니티에서 나는 "승리맘"이라는 부캐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아이들의 이름 한 글자씩을 가져와 "00엄마"처럼 썼던 말이었는데 "victory"를 뜻하는 의미도 마음에 들어 사용하게 된 애정이 담긴 이름이다. 


최근에는 잘 키운 부캐가 본캐보다 더 큰 활약을 하게 되면서 부캐가 본캐로 바뀌기도 한다고 하니, 부캐로 온라인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나라는 사람의 브랜딩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합리적 개인들은 일이 중심이던 집단주의적 세계에서 빠져나와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했다. 이른바 ‘워라밸’이 직장인들의 새로운 가치관이 된 것이다. 일(Work)의 영역이 전부였던 과거에는 본캐만 존재했지만, 일 바깥(Life)의 영역도 중요해진 현재에는 그 다양한 세계를 탐험할 부캐들이 필요하게 된 것 이다.  

출처 : https://www.adic.or.kr/journal/column/show.do?ukey=542190 (한국광고총연합회)



블로그의 글을 매일 쓰고, 인스타그램에서 활동을 하면서 나는 내 이름보다 부캐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아졌다.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 글을 쓰고 출근할 준비를 하면서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을 통해 블로그 이웃들과 나의 부캐로 인사를 하고 커뮤니티 사람들과 부캐로 모닝 인사를 한다. 함께 공부하고 성장을 응원해주는 커뮤니티 사람들과의 일상이 익숙해져 갔다. 또한 커뮤니티 내에서 시작했던 무료 강의 이 후 코칭까지 포함된 2차 강의를 오픈했고, 소수의 인원이었지만 신청해주신 감사한 분들이 있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 회사의 불안함은 조금씩 희석되어 갔다. 


"선배는 회사도 불안하고 우울할 텐데 요즘 더 표정이 좋은것 같아요."

그 쯤되자 회사동료들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침체된 회사 분위기와 점점 높아지는 업무강도 속에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회사 걱정을 이야기하며 한숨쉬는 것이 일반화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나는 부캐로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는 성취감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고 있음을 느꼈다. 회사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새벽시간과 퇴근 이후에는 부캐로 활동하며 글쓰기와 강의준비를 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마치 비밀연애를 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나는 나의 부캐와의 비밀연애를 통해 일상의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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