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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리맘 Oct 30. 2022

09. 퇴사가 꿈은 아니니까.

마약 같은 월급을 받으며 회사를 활용해보자

나를 찾기 위한 다짐이 후 10개월째.

회사의 변화에 큰 충격을 받은 이후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루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온라인에서의 나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본인의 브랜드로 제 2의 인생을 사는 성공한 유튜버와 저자들은 동일하게 말한다. 직장에서의 직책이 아닌 나만의 '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직장을 다니면서 나름 전문직군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그야말로 '현타'가 왔다. 회사의 전략방향에 맞춰 나의 업무는 조금씩 바뀌었으며, 최근 2년 전에는 완전 다른 업무로 전향하여 이전 경력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회사의 변화 이후 주변 동료들처럼, 이력서 플랫폼 사이트에 들어가 기웃거리다가 최근 버전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를 하면서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게 된 것이다. 나의 경력은 어느 카테고리에도 뾰족하게 들어맞지 않는 두리뭉실한 커리어가 되어버린 것이다(이직도 어렵겠구먼…).


올 한 해 회사에서가 아닌 나만의 업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오랫동안 해왔던 사내 업무로 테스트를 해보기도 하고 내가 꿈꿔왔던 글쓰기도 시작했다. 일단 시도하고 수정하면서 경로를 바꿔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지만 몇 개월이 지나고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상태였다. 게다가 회사일에 관심이 덜해지면서 회사에서도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



최근 “비겁한 돈”의 저자로 개그맨에서 자산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현희 씨는 “월급은 ‘마약’과도 같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입인 월급이 마약과도 같으니 이에 의존하지 말고 시간을 써서 경제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의미였다. 난 월급을 당장 포기할 생각은 없다. 단, 의존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동안 미래를 꾸준히 준비할 생각이다. 


나의 업을 찾으려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무엇하나 뾰족하게 발견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란 사람에 대한 가능성은 발견했다. 또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하고 시간은 내 의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초기의 조급함은 버리고 조금씩 시도하면서 차곡차곡 쌓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회사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회사에서는 언젠가 홀로서기를 할 때 필요한 여러 가지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조직운영과 경영은 물론, 트렌드를 익히기 위한 교육, 사내 전문가 활동 등.. 실제로 최근 회사에서 전문역량을 쌓을 수 있는 사내/사외 교육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이전 같으면 그냥 회사에서 필요한 만큼만 익히고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았겠지만, 마음을 달리하니 조금 더 집중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 


매월 받게 되는 마약 같은 월급은 나의 미래를 위한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회사에서의 업무와 여러 혜택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기로 하니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돈되었다. 

나의 꿈은 퇴사가 아니라, 멋지게 홀로서기하는 것이니까. 꾸준히 나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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