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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리맘 Oct 30. 2022

10. 오늘도 나를 찾고 있습니다.

워킹맘의 "내 브랜드 만들기"는 계속됩니다.

일은 하고 있지만 나의 일이 아닌 기분. 

회사는 다니고 있지만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 

사회생활 17년 차지만, 애매하게 쌓여버린 커리어에 40 초반의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 

지금 나의 모습이다. 이제야 나를 찾는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제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마치 오춘기처럼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씩 현실과 타협을 하고 있지만, 오늘도 나는 엄마 잃은 어린 강아지 마냥 두리번거리고 있다.


올해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결제한 온라인 클래스는 얼마이며, 투자한 시간은 또 얼마인가.

하지만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 꼭 필요했다는 것에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 시작은 회사의 큰 변화였지만 그로 인해 깊이 참고 있던 것이 표면으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기폭제처럼 말이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을 챙기고 남편과 함께 네 식구가 구겨지듯 차에 타서 등교와 출근의 미션을 숨 가쁘게 해치운다. 퇴근 이후에는 아이들 픽업 후 육아 퇴근 이후에는 조금이라도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일주일 단위로 매일 내가 해야 하는 미션을 생각하며 시간을 쪼개어 쓰려 노력한다. 

나를 찾기로 마음을 먹은 이후 무리하여 시도하던 것들은 조금 내려놓고, 조금은 길게 가더라도 내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과 시간 패턴을 찾는 중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현실에 익숙해지는 것은 철저히 배제하려 한다. 


최근 나의 MBTI에 대해 전문가에게 구체적인 해석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꾸준히 알려하고 공부하는 성향이라는 것(참고로 나는 ENFJ이다). 

'왜 나는 20년 넘게 뭔가를 계속 찾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이런 해석을 들으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내가 이런 성향이라면, 그렇다면 제대로 잘 찾으면 될 것이라는 조금은 후련한 마음이랄까. 


마약 같은 월급이 나를 또 움직이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것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나를 찾는 중이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운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희미한 빛은 찾았으니 이제 그것을 기록하며 조금씩 그곳으로 가려한다. 

좌충우돌했던 나의 방황 기는 이제 그만하고 회사에도 집중하며 그곳에서 나를 더 만드는 중이다. 


오늘도 나는 회사는 다니지만, 나의 업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는 중이다. 

회사에서의 '업'이 아닌 나만의 '업'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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