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토마토,

01 : 청춘의 포말,

by 이소서








작가 이소서 시집.








01 : 청춘의 포말.







흉내 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복숭아처럼 붉은 뺨을 가지고 수줍게 피어나는 청춘,



뭘 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한여름 습기를 먹어 녹진하게 달라붙은 것들이 아닌,



좋은 햇살을 받고 자라 해사하게 피어난 봄꽃 같은 설레임,



새빨갛게 잘 익은 과일 같은 문장,



톡톡 터지는 사이다 같은 과즙,



감히, 넘볼 수도 없는 하이얀 미소.



사랑받은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들.



만약에, 나도 그런 것들을 가진 채 자랐다면



내 청춘의 포말은 지금, 조금 더 예쁜 모습이었을까.



구태여 사랑이란 것들을 사전에서 배우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



내 청춘의 과일은 무엇인지, 나는 지금 어디까지 익어있는지,



아, 어떤 청춘은 이미 갉아먹고 베어져, 그 이름도 없이 사그라들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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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