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토마토,

04 : 청춘은 마치,

by 이소서





작가 이소서 시집.








04 : 청춘은 마치,







작열하는 여름이 타래처럼 나를 엮어올릴 때,
나는 주저앉아 또 다른 절망을 공부했어.






청춘은 마치 신기루와도 같아서
밤이면 구슬픈 노래를 부르곤 해.






나는 별을 꿈꾸며 달을 닮아가야 하는 사람인데
왜 계속 아침은 밝아오는가.






모두가 그리 살고있어.
나 뿐이 괴로운 게 아냐.
그러나 봄날처럼 스미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새벽녘 손을 뻗어 나를 잡을 때,
삶은 내 눈을 가리고 손끝에서 사라져가






청춘은 마치 만개한것과도 같아서
이미 짧은 숨 포개어 사무친 노래를 뇌곤 해.






나는 고개를 들고 앞을 나아가야 하는 사람인데
왜 세상은 자꾸 내 고개를 꺾는가.






다들 그 삶을 지고 살아.
나만 이리 유난인 거야.
그러나 봄날에 핀 물결만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청춘은 마치, 파도와도 같아서 나를 떠나 돌아오지 않아.






2025. 08. 18. 월. 오후 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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