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청춘은 토마토,
작가 이소서 시집.
02 : 청춘은 토마토,
난 어렸을 때부터 토마토를 좋아했어.
동그란 얼굴에 초록 모자를 쓴 토마토.
발그레한 볼을 가진 귀여운 토마토.
자기만의 얼굴로 자신의 속을 꽉 채운 토마토.
저만의 소신을 가지고, 확실히 빠알간 토마토.
우리는 그렇게 마음 놓고 새빨갛게 익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고 실컷 상처 나본 일이 있는가.
그렇게 부딪혀 무언가를 깨달아 본 적이, 나는 있을까.
그건, 청춘의 단면이 주는 선물일진대.
세상이 그리 우릴 기다려주지 않을 건데.
그에게 말을 걸면, 꼭 대답해줄 것 같아.
사랑을 하라고, 그리고 싸워 쟁취하라고.
귀여운 얼굴로 세상을 가지는 법까지, 알려줄 것만 같아.
나는 그렇게 익어만 가고 싶었어.
늘 첫사랑인 듯 꿈을 꾸고, 토마토의 식감처럼 사각거리는 그 생명을 품고,
그처럼 바알간 나만의 정의를, 그렇게 이뤄만 가고 싶었어.
청춘은 토마토처럼, 동글동글했으면 좋겠어. 발음처럼 서툴렀으면 좋겠고,
그 속엔 세상을 향할 꿈들이 복작복작 가족을 이뤘으면 좋겠어.
그러나 올바르게, 잔뜩 피어났으면 좋겠어, 토마토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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