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습니다"
확실히 '25년이 적응되는 이맘때가 되면, '그것'이 올라온다. 하는 일이 지겹고, 일상이 루틴하고, 몸과 마음이 무겁다 못해 일시정지 상태가 찾아오는 '그것'. 매너리즘? 권태기? 번아웃? 대충 '그것'. 1월은 새해니까 새롭고, 2월은 아직 새해니까 괜찮고, 3월은 적응했으니까 안정감 있고, 4월은... 힘들다. 이거,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하는 일이 스트레스 그 잡채고, 일상이 롤러코스터며, 몸과 마음이 괴롭다 못해 아픈 상태인 것보다는 낫고, 결국은 행복한 거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그게 4월이다.
며칠 전 팀원과 저녁 식사를 하며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과장님 요즘 어때?", "저요? 요즘 잔잔해요.", "아, 그럼 별일 없다는 거잖아. 잘 살고 있는 거네." 맞다. 요즘의 잔잔한 일상은, 잔잔하지 못한 지난날이나 앞으로의 내가 가장 바랄 한때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며 급 반성한다.
아니 그런데,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쉬고 싶은 건 팩트다. 프리랜서로 4년 정도 일하다가 급작스럽게 회사에 복귀해 5년째 근무 중인데, 매일 야근을 즐기다 보니 x2로 근속한 기분이다. 그래서 쉬고 싶다. 프리랜서 시절처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며 지내고 싶다.(물론 지갑 사정은 다르지만) 그러다 중간중간 묵혀두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2'도 몰아보고. '25년 4월은 유독 그러네. 이거 뭐, 사건사고를 만들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