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은 인생을 살면서 스쳐가는 인연을 쓸데없이 많이 맺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 인연이 스쳐가는 인연인지
진정한 인연인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기가 꽤 어렵더군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관계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분별하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제게 스쳐간 인연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인연이 될 수 있고
나에겐 진정한 인연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쳐간 인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제 문제가 아니라 상대와 나- 사이의 문제인거죠.
그러니 인연이 다했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서로 마음의 깊이가 같은지 다른지에 따라
스쳐갈 사람 혹은 진정한 사람으로
각자에게 남으니까요.
진정한 제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혹은 저를 진정한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그들을 스쳐가 버렸던 사람들에게
무언가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날입니다.
우리는 인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