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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 May 04. 2022

막힘없이 기획서를 쓰기 위한 생각 정리법





기획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또 다른 기회의 장을 만들어나가는 일입니다. 기획에서 단순한 정보의 나열과 문제를 읊어대는 것보다 '통찰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시에 '특출나게 잘 하는 것' 이 어려운 분야죠.



 기획자로 일한다면 '기획서'는 자신의 얼굴을 나타내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획서라는 것이 매번 쓸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죠. 우리가 숱하게 이별을 겪고도 막상 다시 그 순간을 마주치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경험치가 쌓이면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이별하는 그 순간은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요.



 저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내며 제 나름의 방법을 만들었는데요. 먼저 실제 기획서를 쓰기 전 생각 정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습니다. (무턱대고 돌진하기엔 '기획'은 까다로운 친구거든요) 이 때 생각 또한 방향 없이 무조건 확장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기획은 문제의 '현상'보단 '본질'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늘도 문서창을 열어놓고 머리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기획자 분들께 제가 주로 활용하는 '생각 정리' 공식을 몇 가지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이 방법이 꼭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자신만의 기획 노하우를 갖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테니까요. 그런 분들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Why 에서 출발한다



 저는 기획을 시작할 때, 빈 노트에 'Why'를 먼저 크게 씁니다. 고 스티브 잡스도 이 Why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는 기획자란,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기획자는 프로젝트를 기획, 설계하고 완성될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 단순히 문서만 작성하고 끝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기획자 자신이 이 프로젝트가 왜 진행되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혹은 이 프로젝트로 우리가 추구하려고 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직장인이니, 단순히 '위에서 시켜서요'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하지만 내가 쓴 기획 문서가 '내 얼굴'이 되는 기획자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 Why를 고민하고 찾아내면 본인 스스로 이 프로젝트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먼저 고민하세요.





Problem,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기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정의 한다면 기획의 절반은 시작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바로 '현상'만 보고 '문제'로 인식한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군은 얼굴에 뾰루지가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피부과를 가서 약처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는 순간에만 일시적으로 호전되고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는데요. 알고 보니 소화기간에 문제가 있어 트러블이 얼굴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 보고 문제를 진단했기에,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죠.


 여러분이 기획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이 문제가 정확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집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조명하다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How,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Why와 Problem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면 이제 어떻게 실현시킬지 고민해야 합니다. 좀 더 실질적인 접근 방법이죠. 이 프로젝트만의 차별화된 전략 혹은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봅니다. 구체적인 핵심 아이디어와 실행을 위한 단계를 정리하는 것이죠.


이 때 함께 해야 하는 단계가 '문제 파악'입니다.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현상만 보고, 이것이 문제다! 하고 접근한다면


Why가 없이 처음부터 핵심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쓰려고 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겁니다. 아마도 무한대로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서 못해서거나 도무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였겠죠.  하지만 우리는 Why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갈피는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What, 무엇을 만들 것인가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What, 무엇을 만들지 정해야 합니다. 이 What은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캠페인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시스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우리가 고민한 Why - Problem - How단계를 거쳐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죠. 앞에서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고민했기에, What이라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책상에 앉아 무턱대고 '좋은 아이디어 뭐 없나..' 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생각 연상이 좀 더 수월해집니다. 저도 사회 초년생 시절엔 열심히 검색하고 아이디어를 리서치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요. 하지만 검색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획은 바랄 기, 새길 획이라는 한자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새기는 것을 뜻하죠.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은 꽤 중요합니다. 단순한 검색이나 요령만으로는 좋은 기획이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자유롭게 열린 사고로 문제를 대하고 몰입해 보세요. 기획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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