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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헌 Nov 15. 2023

30. [Breaking News] 차가 털렸습니다!

차와 함께 멘탈도 탈탈 털린 이야기

제목 그대로. 차가 털렸다. 아주 남은 것 하나 없이, 탈탙 털렸다. 

나와 솔뫼의 멘탈도 함께 탈탈 털렸다.      


털린 멘탈을 추스르고 사건의 경과를 진술해보자면 이러하다. 


그레이트 베이신 국립 공원을 도는 동안 솔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는 가벼운 체기인가 싶었는데 트레일을 오를수록 안색이 나빠지더니 나중에는 입술이 보랏빛이 되었다. 원래 브리슬콘 파인 루프 트레일에서 글레이셔Glacier 트레일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알파인 호수까지 보겠다는 당찬 계획을 짰던 솔뫼인데 브리슬콘 파인 루프 트레일만 겨우 찍고 돌아왔다. 그러지 않아도 평일에는 야근하고 주말마다 나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주느라 무리하는 듯해 걱정이었는데 결국 탈이 나버린 것이었다. 괜찮다고 우기는 솔뫼를 억지로 설득해 일찍 출발했다.  


일찍 나섰대도 집까지는 꼬박 4시간을 달려야 했다. 나는 면허도 없어(무능력자입니다, 흑흑) 운전을 대신 해줄 수도 없었다. 솔뫼는 속이 불편해 저녁도 못 먹었다. 얄궂은 간식만 몇 입 먹고 장거리 운전을 쉬지 않고 했다. 솔트레이크시티로 들어와서는 장도 봐야 했다. 2박 3일 동안 비운 집에는 먹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장을 봤더니 역시나 한 짐이었고.


모든 걸 다 떠메고 떠났던지라 짐을 다 옮기려면 두세 번은 오르내려야 했다. 나도 솔뫼도 완전히 지쳐있었다. 우리는 당장 필요한 짐만 들고 올라갔다. 그게 일요일 밤 9시 경이었다. 


월요일에는 둘 다 바빴다. 솔뫼는 솔뫼대로 출근하고 야근하고 나는 나대로 여독 때문에 피곤했고 그런 중에 글을 쓰느라 힘들었다. 


다음날인 화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기력을 되찾은 우리는 차에 놓아둔 짐을 가지고 올라오기로 했다. 차 열쇠를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룰루랄라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낯선 차 번호판 그림을 보고는 어, 신기하다, 사진 찍을까 이러고 있는데 앞에 서 있던 솔뫼가 오, 슛! 오, 슛! 연거푸 외쳤다. 내가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는 편이라 솔뫼는 나와 있을 때 웬만하면 음량을 높이지 않는다. 웬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나는 솔뫼에게 따라 붙으며 왜 그러냐 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내 입에서도 오, 슛! 이 흘러나왔다. 


차 뒷유리창이 아주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당연히도, 아무것도 없었다. 


저기 보이는 차량용 가리개와 빈 종이 가방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


남기고 간 짐이 많았다. 캠핑 의자, 슬리핑백, 간식 꾸러미(라고 하지만 한 짐인!), 하이킹용 백팩, 힙색, 휴대용 라이트 겸용 배터리, 나와 솔뫼의 간절기용 재킷과 등산화……. 원래 차에 구비해 두었던 물품들도 싹 사라졌다. 에어 펌프와 차량용 소화기, 일회용 마스크 세트, 손소독제, 소독용 티슈, 물티슈, 그냥 티슈, 12V 충전 케이블, 아이폰 충전 케이블……. 하다못해 차량 매뉴얼과 안전 검사 서류까지도.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당황스럽고 황당했다. 미국에서 차량 절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건 알았지만, 차에 아무것도 두면 안 된다는 얘기도 들었고, 식당마다 차량 절도에 유의하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지만…… 여기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인데? 자동 셔터가 있어서 입주 등록 카드가 있는 차량만 들어올 수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정말 일어나는 일이었어?!


그 와중에 나는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현장 보존을 해야 된다며 차에 손대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자고 했다. 그리고는 그래, 신고, 신고를 해야지! 솔뫼는 우선 미스터 제이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몇 가지를 묻고는 경찰에 전화를 했다. 솔뫼는 car theft, 차량 절도를 당했다고 했다. 경찰은 딱 두 가지를 물었다. 차에 총기가 있어? 마약류의 약물이 있었니? 노, 노. 솔뫼의 대답에 경찰은 느긋하게 말했다. 오케이. 그럼 온라인으로 신고를 해. 응? 뭐가 오케이란 거여. 차가 다 털렸다니까. 나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경찰은 정말 오케이인 듯했고 그게 다였다. 


아니, 출동은 안 해? 현장 검증 안 와? 차에 남은 지문 같은 거 채취해야 하지 않아? 여기 뒤지느라고 온통 도둑 지문이 찍혔을 텐데. 지문 채취하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거 아니야? 


응, 아니야. 


아니었다. 여긴 한국이 아니었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었다. 한국처럼 전 국민의 열 손가락 지문을 냅다 채취하는 ‘반인권적 행위’는 하지 않는, 하지만 차량 도난 같은 일은 흔해빠져서 총기, 마약이 없어진 게 아니면 출동도 안 하는 미국.


차가 털린 게 1차 충격이었다면 경찰의 반응은 2차 충격이었다. 기가 막혀 서 있는데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나는 무작정 차에서 내리는 이에게 다가갔다. 저기, 좀 도와줄 수 있어? 처음 보는 사람의 부탁인데도 그는 오케이, 하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차가 털렸어. 나를 따라 솔뫼의 차로 다가온 그는 자기도 차량 절도를 당했다고 말했다. 오, 마이! 이게 무슨 우연이람. 우리는 3차로 충격을 받았다. 


그의 차가 털린 건 월요일 밤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독으로 해롱거리며 아이고, 지하 주차장도 못 내려가겠고나 늘어져있던 때에 도둑이 든 것이다. 그는 자기는 차 문을 잠그지 않았다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래도 절도범이 자기 여권은 남겨두어 고맙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절도범은 솔뫼의 차 뒷유리창은 박살냈을지언정 차 문은 잠그고 떠났다. 거 참, 쓸데없이 친절한 도둑놈일세. 그는 아파트 관리 매니저에게 도난 사실을 알렸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대처는 없었다고 말했다. 기대도 없어 보였다. 그는 혹시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우리는 씁쓸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온라인 신고를 위해 정리한 도난 물품 목록 ㅜ.ㅜ


우리는 일단 그 온라인 신고라도 하기로 했다. 경찰의 반응을 보아하니 해봤자 아무 소용없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신고는 해야지 생각했다(역시, 한국인이어서일까). 솔뫼가 경찰서 온라인 신고 페이지에 접속해 신고서를 기입했다. 사건이 발생한 때와 장소, 내용을 써야 했다. 도난 사건의 경우 도난 물품도 입력해야 했다. 도난당한 물품의 브랜드, 제품명, 색상, 수량, 가격까지 넣어야 했는데 아니, 수사도 안 해줄 거면서 뭘 또 이렇게 자세히 물어? 어이가 없고 가격을 확인할 때마다 속이 쓰렸지만 착실하게 물품을 검색해 하나하나 입력해 넣었다.


그 결과 피해 추산 금액은 무려 1,670달러! 가격이 불확실한 경우 적은 금액으로 넣었으니 최소 피해액이 1,670달러라는 거였다. 한화로 환산하면 219만원, 거기에 물건을 구비하는 데 들인 기력과 시간까지 더하면 피해 금액은 1억만원! 


물품 가격만 쳐도 200만원 남짓. 200만원이라니, 200만원이라니! 누군가에겐 한 달 용돈도 안 되는 푼돈이겠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아니었다. 200만원이면 책 한 권을 2천 부는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다. 근데 요새 누가 책을 사냐고. 특히나 소설책, 그거 1년씩, 2년씩 끙끙거리며 써도 그걸 누가 사냐고. 하아. 


단지 금액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솔뫼가 도둑맞은 재킷은 솔뫼의 애착 재킷으로 소맷단이 닳도록 입을 만큼 좋아하는 옷이었다. 캠핑 의자는 솔뫼가 큰맘 먹고 고심해 구매한 것이었고 슬리핑백은 단 1회 사용한 새것이었다. 솔뫼의 등산화도 새것이고. 간식을 담았던 장바구니는 내가 처음 트레이더조에 갔을 때 점원이 솔트레이크에 온 걸 환영한다며 선물해 준 것이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 받은 선물! 거기다 얼마 전 구입해 역시 딱 한 번 써먹었던 국립 공원 연간 입장권도 훔쳐갔다. 그걸 차에다 두고 쓰자고 하고 넣어둔 게 나였던지라 특히나 미안했다. 그런 것까지 차에 두면 안 되는 줄은 몰랐지. 그런 것까지 훔쳐갈 줄은 꿈에도 몰랐지.


절도범도 국립 공원을 가나? 갈 수 있지. 도둑놈도 국립 공원 가겠지. 트레킹할 수 있지. 팔아먹는 거려나? 거기에 서명도 되어 있는데. 너무 한국 이름이잖아. 그런 거 일일이 확인 안 하겠지. 일식용 안경도 하나 가져갔잖아. 도둑놈인 주제에 국립 공원도 가고 일식도 보고 싶은 모양이야. 


그건 그렇다 치고 차량 매뉴얼은 대체 왜 가져간 거야? 차에 관심이 많은 타입인가? 아님 그런 것도 팔 수 있나? 매뉴얼 그거는 차 살 때 그냥 나눠주는 거잖아. 차 매뉴얼도 사는 사람이 있나? 차량 안전 검사 서류는 또 뭐에 쓸려고. 센터 콘솔에 넣어둔 젤리 봉투까지 싸그리 긁어갔는 걸 뭐. 그 와중에 탄산수 박스는 놓고 갔잖아. 무게 대비 가격과 효율을 따진 거지. 그거 진짜 얼마 안 하거든. 실속 있네. 야무져, 아주 알뜰살뜰해. 금방 부자 되시겠어. 


실없는 대화를 나눠봐도 쓰린 속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쓰렸다. 잊고 있던 물품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 우리 그 육포! 애쉬톤 버거에서 피넛 버터 버거를 먹고 육포를 샀더랬다. 애쉬톤 버거는 절반은 햄버거집이고 절반은 정육점이었는데 정육점에서 육포를 팔고 있었던 거다. 점원의 추천을 받아 두 가지 맛으로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맛도 못 보고 홀라당 뺏겨버렸다. 맛있어보였는데. 델타까지 또 가기도 힘든데, 흑흑. 거기에 도시락통도 들어있었어. 크기도 무게도 그게 딱인데. 얼마 전에 산 팝코너랑 한국 과자도 가져갔어, 으아아아!


와장창 깨져버린 유리처럼 우리의 멘탈도 박살이 나 버렸다!

  

솔뫼는 차량 보험으로도, 아파트 보험으로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어 또 한 번 상심했다. 도난 물품도 물품이었지만 뒷유리창을 갈아 끼우는 게 제일 큰 지출이었고(거의 60만원 돈!) 이거라도 보험 처리를 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요만큼도, 단 1달러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평소에도 일처리가 엉망이었던 아파트 매니저는 차량 도난이라는, 피해자가 한 사람도 아닌 중대(!) 사건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우리의 복장을 터뜨렸다. 규정에 따라 보상은 어렵대도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매니저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아? 자동 셔터가 있는 주차장이니 믿고 짐을 둔 거 아냐! 자동 셔터가 오작동을 했든지, 누군가가 출입 카드를 훔쳤든지, 아님 입주민이 도둑놈이든지 했다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자기는 아무 책임 없다는 식으로 나올 수 있냐고. 


CCTV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경찰이 요청하면 CCTV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시간대까지 특정되었는데 CCTV를 직접 돌려보는 정도의 성의도 들일 생각이 없어보였다. 하, 이런 인간이 무슨 아파트 매니저라고! 


씩씩대봐야 열만 더 받았다. 이미 도둑맞은 거, 잃어버린 거 속 끓인들 나만 손해라는 걸 알지만, 알면서도 또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사람 마음인지라 우리는 며칠을 머리를 싸매고 끄아악거리며 속상해했다.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와 솔뫼는 이 일 이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마주치는 이웃에게도, 차량 도난 사건을 이야기하며 주의하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어느 한 사람도, 놀라지 않았다. 응,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런 적 있어. 경찰 반응으로도 흔한 일인가보다 했지만 진짜 흔한 일이라는 걸 확인할 때마다 우리는 새롭게 충격을 받았다. 


나는 전에 직장에 주차해뒀는데 애들이 장난삼아 차 유리창을 죄다 깨버린 적이 있어. 다행히 CCTV가 있었고 걔네들 부모가 돈이 많아서 보상을 받았는데 이건 운이 좋았던 케이스지. 이건 미스터 제이의 말. 

전에 살던 데선 어떤 인간이 이유도 없이 주차된 차 창문을 주먹으로 다 부수더라고. 이건 이웃 1의 말. 

나는 차 털어가는 걸 목격했는데 그놈들이 나한테 와서 협박을 했어. 신고하지 말라고. 이건 이웃 2의 말.  


하다못해 한국의 미음님과 니은님도 미국에서 도둑을 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미음님은 차 창문을 깨고 내비게이션을 훔쳐갔다고 하고, 니은님은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아, 진짜 도둑놈의 새끼들아, 그렇게 살아서 행복하냐! 나 여행자 보험도 안 들고 와서 분실 보상도 못 받는다고오오! 분노의 절규가 절로 터져 나왔다. 


사건 접수는 했지만 당연히 조사 따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이었다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같은 데라도 뒤져보며 도난 물품이 올라오는지 보았을 텐데. 여긴 미국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디스 이즈 아메리카, 디스 이즈 쏘 아메리카였다. 


열심히 속상해하고 열심히 서로를 토닥여 준 결과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아휴, 도둑놈한테 아주 아웃도어 풀 패키지를 헌납했네. 슬리핑백에 등산화에 가방에 의자에 먹을 거까지, 아주 맞춤형으로다가 넉넉하게 제공해드렸어. 먹을 거 버리지 말고 다 먹어라, 도둑놈아! 


부의 재분배를 이런 식으로 하네. 나는 부자도 아닌데. 진짜 부자들은 사설 경비원 써서 이런 일도 잘 안 당할 텐데 말이야. 10원 한 푼 못 벌 때도 기부는 열심히 했는데 그걸로는 부족했던 걸까? 그나저나 해외 나갈 때마다 여행자 보험 꼬박꼬박 들어도 아무 일 없다가 딱 한 번 까먹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네. 


되돌릴 수도 없는 거, 우리는 거하게 액땜한 셈 치기로 했다. 내년 것까지 끌어다 액땜 크게 했으니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자고. 우리 엄마도 그랬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제일 가벼운 거라고. 내 글의 첫 번째 독자인 솔뫼는 처음 주차장에서도 그러더니 그 후로도 이거 글로 쓰라고 몇 번을 말했다. 그래서 쓰고 있긴 한데…… 


이거 써도 돈 못 번다고! 나 돈 없다고, 가난뱅이 소설가라고! 소설가라니 듣기는 좋지, 이게 얼마나 암담한 직업인지 아냐, 모르냐? 도둑놈 느네만 살기 암담한 게 아니라고, 나도 앞이 캄캄하다고, 아주! 가난뱅이 소설가한테 200만원이 어떤 돈인지 아냐, 이 도둑놈들아? 소설 한 권을 써도 벌까 말까 한 돈이야! 소설 한 권 쓰려면 얼마나 용을 써야 하는 줄 니들이 알아? 아냐고! 


후우, 그래, 그걸 도둑놈이 알아줄 필요는 없지. 소설가에게 소설가의 애환이 있듯이 도둑놈도 도둑놈 나름의 애환이 있겠지. 도둑놈이 도둑질하는 게 꼭 도둑놈만의 잘못은 아닐 거야. 사회의 경제 체제와 부의 편향적 분배, 빈곤의 고착화 등등 신자유주의적인 어떤 구조적인 문제들이……고 뭐고 한국 사람들은 소설을 안 읽어, 안 읽는다고! 1년을 가도 한 권 읽을까 말까라고. 그런 나라에서 내가 수요도 없는 한국어로 소설을 주구장창 쓰고 있는데, 너 이씨, 200만원이면 책을 몇 권을……! 


…… 그래. 대한민국 사람들이 책 안 사고 안 읽는 게 또 도둑놈의 탓은 아니지. 아무 잘못 없지. 그걸 탓하자는 건 아니고, 예수님도 그랬다잖아? 사람은 미워하되 죄는 미워하지 말라고? 그 반대였던가? 하여튼간에 도둑놈도 도둑놈의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해. 하는데…… 대체 우리한테 왜 그랬냐! 털어먹을 게 없어서 그걸 털어가냐! 아오, 느네 한국이었음 벌써 잡아넣어 콩밥 먹였어, 이 나쁜 놈의 새……!      


음…… 많이 나아졌지만 완전히 나아진 건 아닌 모양이다. 이 글은 여기까지만 쓰는 걸로 하겠다. 


그 와중에 실리를 따져 탄산수 박스는 놓고 갔다. 솔뫼는 속상해서 저 탄산수를 며칠이 지나서야 들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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