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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30. 2015

꿈을 지킬 자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근심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알아줄 만하도록 되는 것을 추구하라."
<논어> 중


대박 스타가 한 번에 된다면 어떨까? 무언가 지망하는 이들이 바라는 대로 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대개 1집이 확 뜨고 사라진 가수들이 많다. 타이틀 곡 하나가 좋아서 떴는데  그다음부터는 성공하지 못해 잊히는 것이다. 


계단형으로 차근히 실력이 쌓이며 인지도가 올라가는 게 안정적이다. 물론 일정 위치에 확 올라가 보게 되는 시야도 있지만. 근력이 한 번에 느는 게 아니고 차근히 늘어가듯. 성장기와 정체기의 반복이 우리의 성장이듯. 


에베레스트에 가고 싶은 이를 바로 헬기로 데려다주면 어떨까? 잘은 모르지만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굉장히 위험할지도 모른다. 준비의 준비를 해서 가도 위험한 곳이기에. 내가 서고 싶은 자리가 있다면 거기에 있을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바라는 곳에 다다를 체력과 서 있을 실력


<원피스>의 루피를 출항하자마자 바로 해적왕으로 시켜 주면 근처 해적들이 바로 죽이려 들 것이다. 저렇게 만만한 녀석을 죽이면 바로 해적왕이니 (물론 그들도 루피와 비슷한 일을 당할 것이다). 


<미생>에서 나온다.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체력을 기르라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가기 위해서. 내가 본 꿈의 지점까지 걸어갈 체력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 꿈을 버틸 실력도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도 확 떴지만 그들은 그것을 유지할 실력이 있다. 영화 <인턴>에 나오는 회사는 초반부터 그 반짝 뜨고 난 뒤 서 있을 실력이 안 되어 휘청거림을 보여준다. 사실 먼저 바라야 할 것은 위치가 아니라 실력일 것이다.


블로그들도 비슷하다. 내 글들이 카카오, 네이버 메인 등에 매일 소개된다고 하자. 조회 수가 10만이 넘고 공유가 1,000개가 매번 넘는다고 하자. 처음엔 신기하고 좋을 것이다. 솟구치는 구독자와 댓글들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내 글들이 그 수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방문자 수는 의미가 없다. 그냥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글에 대한 조롱과 악플이 달릴지도 모른다. 이런 글이 메인에 뜬다는 것을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남이 할 일은 남에게 맡기고, 내가 할 일을 하자


결국 남들이 알아주는 건 남이 할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남이 나를 알아보려고 왔을 때 보여줄 것이 있는지, 그것에 대한 준비는 내가 할 일이다. 시기와 기회가 닿아 좋은 위치에 있게 되는 건 하늘의 뜻이다. 그곳에 올라갔을 때 서 있을 실력을 준비하는 건 내가 할 일이다.


어딘가 도달하고 싶다면 준비하자. 체력을 기르고 실력을 쌓자. 나를 알아줄 만한 것들을 마련하자. 우리가 할 일은 그거면 된다. 그게 된 사람이 그 꿈에 이르고 서 있을 자격이 있다. 자격이 될 때 꿈이 다가온다.



실력을 갖추자, 알려지길 바라기 전에 글과 거의 비슷한 맥락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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