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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Feb 13. 2016

'창의적인 사람?'에 손 들어보기

창의성에 관하여 (1)

제이 라이프 스쿨 굿모닝 클래스 : 스티브 잡스 수업 중

제라스X채민씨 : 제라스's 인사이트 




Creative란


스티브 잡스는 자기 삶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간이 재밌게도 그가 애플에서 잘린 후라고 한다. 그는 그 해고가 그에게 일어난 일 중 최고의 일이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서 우리는 'Creative'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창의, 사전적 정의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 또는 그 의견이다. Creative는 '창의'와 '창조'의 뜻이 같이 있다. 영영 사전에선 A creative person has the ability to invent and develop original ideas, especially in the  arts. 이라고 이야기한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은 발명하는 기술이 있거나 원래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사람, (특별히 예술 분야에서)라고 한다. 


사람들은 뜨겁다고 말하며 내려놓지 않는다.
손에 든 찻잔이 뜨거우면 내려놓으면 된다.
법륜


학원장이자 굿모닝 수업을 맡은 민호쌤은 법륜 스님의 글귀를 수업에서 이야기했다. '뜨거운 찻잔'은 여러 안 좋은 마음의 총칭일 것이다. 짜증, 화, 열등감, 답답함 등의 마음을 뜨거운 찻잔에 비유했다. 내려놓으면 되지만 우린 계속 들고 있으면서 뜨겁다고 한다. 자신이 계속 들고 있으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간단한 답을 준다. 그 마음을 찻잔 내려놓듯 내려 두라고. 


우리가 아는 찻잔은 차를 담는 그릇의 한 종류이다. 누구나 아는 이 도구를 이용해 법륜 스님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원래 알던 찻잔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어 이제 '찻잔'의 이미지가 그려지고, 그 안에 담긴 내 마음을 생각할 수 있다. 굉장히 창의적이지 않은가?


창의적인 사람? 이란 질문에 번쩍 들 수 있는가


민호쌤이 우리에게 물었다. '자신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 거의 30여명 있던 방에서 5명이 채 안 들었다.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쉽게 손을 들지 못한다(물론, 설령 창의적이라고 생각해도 그냥 손을 잘 안 드는 사람도 많다, 평상시 나도 그렇다). 왤까. '창의적인'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굉장히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껏 누구도 생각 못 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항상 내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단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 기준을 달리 해보자(창의성에 관한 창의적 해석).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실행하거나


우리가 이렇게 내공이 깊은 창의성을 항상 발휘하긴 쉽지 않다. 소소하고 사소한 상황과 생각에 살짝 다르게만 생각해도 새로운 의견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혹은 해보는 시도를 일단 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무겁게 느낀 '창의적인'이란 기준을 두고 우리의 의견을 견주어 본다. 그런 기준에 두면 대부분의 새로운 의견은 시시하게 보일 것이다. 이때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손을 들면 스스로 가상의 사람을 생각해서 '네가?'라는 말을 가정한다. 그러면 움추러들기 쉽다. 남과 비교하거나 신경쓰지 말자. 그냥 한 번 생각해본 새로운 의견을 좋아하자. 작은 의미 부여를 해보거나 기존 시도에 벗어나 색다른 시도들을 할 수 있다면 우린 충분히 창의적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로도 우린 다르게 생각해보고 의미를 부여해볼 수 있다. 나는 최근 기타를 그냥 쳐본 일을 가지고 '준비'에 관해 생각을 해보았다. https://brunch.co.kr/@chaeminc/327

아주 대단한 경험도 아니고 탁월한 통찰이 담긴 글도 아니다. 그저 일상에서 만난 일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글로 풀었을 뿐이다. 나는 나의 이 글 덕에 나를 창의적인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어 손을 들었다.


글처럼 의미 부여를 할 수도 있고 시도를 해볼 수도 있다. 시도의 예를 들어보려 한다. 우린 오늘 영화 Rocky의 주제곡을 들으며 이야기했다. 거의 20년 전 유행한 프로그램인 '호기심 천국' 기억이 났다. 거기서 20명 정도 되는 사람과 포클레인이 땅파기 대결을 했다. 그때 들려준 노래가 록키의 노래였다. 과학적으로 그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한 게 생각났다. 그러면서 수업 중에 적어둔 게, '모닝콜을 이 노래로 한다면 힘 있게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였다. 해보려고 설정해두었다. 막상 내일 일어나면 안 맞아서 바로 바꿀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도해보는 거다. 모닝콜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 또한 '힘을 주는 곡'과 '힘이 필요한 상황'의 접목이다. 나는 이게 '창의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학원에서는 배운 게 있으면 바로 시간을 주어 앞에 사람과 배운 것을 서로 설명하며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여기선 '하브루타'라고 이야기한다. 그 시간 때 음악을 틀어준다. 이유를 들어보니 카페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걸 관찰했다고 한다. 찾은 이유 중 하나가 좋은 음악이 주는 효과가 있음을 알고 수업 분위기, 주제 등에 맞춰 선곡한다고 한다. 


나는 이걸 내가 매주 일요일에 운영하는 독서 모임에 접목하려 한다.  한두 번 시도해본 적이 있지만 각자 음악 취향이 다른 이들이 있었다. 누구는 아이돌 음악을 좋아하는데 누구는 뉴에이지 음악을, 다른 이는 팝을 또 어떤 이는 재즈를 좋아한다. 다들 듣고 싶은 노래가 달라서 그냥 끄고 하게 됐다. 하지만 끄고 책을 읽으려 하니 집중이 안 되어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각 구성원이 각자 원하는 1곡을 듣는 거로. 서로의 선곡에 절대 부정적 피드백하지 않기로. 보통 4명 정도 모이니 4곡이면 12~15분 정도 동안 음악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1곡은 들을 수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이도 해보고 잘 안 될 수도 있다. 안 되면 어떤가. 시도해서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 된 거다. 해봤기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을 찾거나 같이 내가 느낀 어려움을 이야기해서 다르게 해결해보면 된다.


인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내가 든 예를 보면 '저 정도 일들은 내 삶에도 충분히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예들이 생각난다면 한 번 구체적으로 글을 쓰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보자. 나중에 누군가 창의적인 경험의 예를 물으면 바로 써먹을 수 있게! 혹시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라도 위에 든 예처럼 가볍게 다른 시도들을 해보면 어떨까?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라고 
먼저 생각해보기


사람은 자기가 말한 성향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일종의 프레임이 씌워지면 그것에 맞게 생각하려는 것이다. 작은 경험들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창의적 시도'들을 꾸준히 해보면서 자신을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나는 일단 창의적인  사람? 이라는 질문에 손을 든다음 내가 왜 창의적일까 생각했다. 민호 쌤은 일단  '좋은데?'라는 말을 한 뒤 좋은 이유를 찾아보기도 한다는 말을 하셨다. 그냥 행동하면 뇌는 도리어 행동에 맞게 생각한다. 아래는 선 행동 후 생각에 관한 경험 글이다. 


https://brunch.co.kr/@chaeminc/324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다면 똑같이 반복되어 무채색처럼 보이는 일상에 다채로운 의미의 색을 입힐 수 있지 않을까? 항상 다양한 색을 넣어보려고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누군가의 질문에 손을 들고 안 들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을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지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후의 삶의 색은 아마 보다 화사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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