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시장에서
집으로 향하는 골목에는 작은 시장이 있었다.
소꿉놀이를 할 법한 아주 작은 부엌에서, 나는 그때 어떤 요리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집으로 향하는 그 골목 시장을 지날 때면 그 작은 부엌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샀다. 채소나 과일 같은 것들 말이다.
천 원어치를 사도 항상 남았다.
그래서 나는 천 원을 내밀면서, 오백 원어치 정도만 달라고 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시장 할머니들은 천오백 원어치 정도로 보이는 채소를 봉투에 담아줬다.
나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채소를 들고 어떤 마음으로 그 집에 갔을까.
그리고 어떤 요리를 했을까.
그것은 무슨 맛이었을까.
아마도 혼자 먹었겠지.
그렇지만 쓸쓸하지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