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도 충분했던
그때 내가 지냈던 그 작은 방은, 방만큼 작은 창문 하나가 나 있었는데
그마저도 나란히 서 있는 건물 벽만 비추고 있었다.
밖으로 네모지게 뚫려 있으면 다 창문인가?
그래도 나는 그것을 창문이라고 여기며 그 옆에 침대를 두고,
고개를 살짝 들면 빼꼼 보이는 어두운 밤하늘을 종종 바라봤다.
지금의 나는 뻥 뚫린 통창으로 초록의 공원 숲을 바라보며 지내지만
가끔은 그때의 나보다 더 무겁다, 마음이.
그때보다 근사하고 그때보다 확고하고
모든 것이 그때보다 나아졌는데
마음은 더 답답하고 가끔은 숨이 턱턱 막힌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의 내가, 돌아보면 참 안쓰럽지만
또다시 돌아보면 오히려 괜찮았던지도.
모르는 게 많아서 참 좋았다.
밤하늘을 바라보던, 밤공기를 느끼던 그때가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