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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차곡 May 22. 2020

퇴근 후 무언가를 한다는 것

정해진 에너지의 양

지하철에서

사무직이다. 외근을 갈 때도 있지만 드물다.
사무실에서 앉아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지만 끝면 체력이 달린다.

가벼운 운동도 한다. 하지만 타고난 체력이 키워지려면 더 많은 시간과 운동량이 채워져야 하나보다. 직 효과는 없다.

그림그리기, 글쓰기.. 이 것들을 할 생각에 퇴근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하지만 막상 퇴근하고나면 지쳐서 에너지를 충전하느라 쉬는 것 이상 하기가 힘들다.
어느 시집에서 읽었는데, 하고싶은 일을 지속하려면 하루에 두 번 깨어나야 한단다. 생업을 할 때 한 번, 퇴근후 하고싶은 일을 할 때 한 번.
예전엔 실제로 많은 예술인들이 과일을 팔거나 생업을 별도로 두었다고 한다.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가면 가끔 공연 전에 들른 편의점에서 배우들을 만나는 것 처럼.

일 뿐만 아니라 무언가 하고싶은 것을 행동에 옮기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그에 비하면 내가 쏟아야 할 에너지는 아주 작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하고나면 내일 피곤할거야, 피곤하면 컨디션이 안좋고 스트레스도 높아지겠지, 결국 나에게 좋지 않을거야 라고 합리화한다.

실제로 2년 전에 회사에 다니면서 직무관련 자격증 세 를 동시에 준비하다가 가벼운 면역력 질환에 걸렸던 때가 있었다.
낮에는 출근, 밤에는 학원, 새벽엔 공부. 천우신조로 합격은 했지만 생각보다 체력이 정신력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알게되었다. 한 번 이렇게 아프고 나면 다음에도 다시 아플 수 있다는 의사의 얘기와 함께.

지금도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직무관련공부도 해서 일도 더 잘하고싶고

코로나만 잦아들면 외국어 회화도 계속 하고싶고

크로키, 오일파스텔, 글쓰기, 심지어는 소소한 웹툰까지..


해보고싶은게 너무 많다.
하지만 어제도 퇴근 후 오일파스텔 그림 하나 그리고 잠시 쉬다 잠든게 전부다. 이게 나의 현실적인 하루 역량인걸까.

오늘 저녁엔 그림을 그려야지. 여느때처럼 새로이 다짐해본다.
욕심을 버리기엔 너무 욕심이 나서.

..나도 이런 내 자신이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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