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통증이 꽤 심했다. 특정 부분이 아픈 게 아니라 다리를 전체적으로 조이는 듯한 느낌이었고 주무른다고 아픔이 가시지도 않았다. 제일 많이 컸을 때가 1년에 20cm 좀 안되게 자랐던 것 같다. 유난히 말랐는데 키만 계속 커서 무릎 안쪽에 튼 살이 생겼고 그 나이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살 동안 아직도 그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땐 마냥 이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아픔이 가시기만을 바랬다. 여러 일을 겪으며 그 때의 고통은 완전히 잊고 살았었는데 어쩌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을까. 자라느라 눈물도 흘려 본 나는 행복한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