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를 좋아한다. 워낙 오래된 명곡이라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다. 다만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는 그의 굵은 저음만을 들어봤을 뿐이었다.
오만 생각을 다 하던 어느 출근길, 길을 걷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갑자기 떠오른게 황당하기도 하고, 내가 가사를 알고있었다는 것이 신기해서였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무들이 푸르고, 장미는 붉고, 꽃이 활짝 펴서 아름다운 세상이라니. 이 노랫말들이 그날따라 가슴에 꽃혔다. 길을 걷다 내 눈에 걸린 나무들, 각자 일상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 그게 행복이고 삶이라는 감탄이라니. 단순한 가사에 담긴 통찰과 지혜가 느껴졌다. 그 날따라 유난히 와닿았다. 특히 이 가사가 마음에 든다.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서로 악수하며 인사하는 친구들은 사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참으로 단순한 가사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담백하게 담아내다니. 이 노랫말을 쓴 사람의 삶도 이러했을까. 그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거리에 심어진 나무와 꽃,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평화로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