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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차곡 Aug 03. 2020

도망

러닝하는 나. 공교롭게도 글 제목이 '도망'이다.

어딜가든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한다.
어렸을 땐 잘난 사람들을 보며 기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만큼 되지 않을까 욕심을 참 많이 냈더랬다.
그러다 문득, 매번 다른 집단으로 달아나 아등바등 할 게 아니라 어디에 있든 오롯이 나인 채로 괜찮은 사람이 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혼자 철 들어서는 아니었고 현실의 벽이 한 몫했으나 이유야 어찌됐든 그 결론이 맘에 들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남들과 비교를 안하기란 참 쉽지가 않다.

가끔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라고 포장해 줄 누군가 또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그래도 위기가 올때마다 조금씩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

얇은 다짐이 모여 바위처럼 단단한 마음이 되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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