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든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한다. 어렸을 땐 잘난 사람들을 보며 기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만큼 되지 않을까 욕심을 참 많이 냈더랬다. 그러다 문득, 매번 다른 집단으로 달아나 아등바등 할 게 아니라 어디에 있든 오롯이 나인 채로 괜찮은 사람이 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혼자 철 들어서는 아니었고 현실의 벽이 한 몫했으나 이유야 어찌됐든 그 결론이 맘에 들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남들과 비교를 안하기란 참 쉽지가 않다.
가끔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라고 포장해 줄 누군가 또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그래도 위기가 올때마다 조금씩 마음을 다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