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과거의 반복이지만, 상상은 미래의 초대장이다.
지금의 시선으로 나를 가두지 않고
마음껏 미래를 그려보는 연습을 한다.
10년 전의 나를 떠올려본다. 그때 자주 만나고 좋아했던 사람들, 관심을 갖고 시간을 들였던 일들. 좋아하고 즐겼던 노래, 취미, 옷 등 사소한 것까지 떠올려 본다. 그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지금 내 곁에 남아 있을까?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내 삶도 많은 것이 변했다.
이번에는 10년 후의 나를 상상해본다. 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며, 무엇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을까? 무엇에 기뻐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벤저민 하디는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됐으면서도, 사람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이 조금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지금 내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미래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나는 10년 전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떠올리는 10년 후의 나 역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 아니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제대로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래는 예상이 아니라 상상의 영역이다. 나의 미래는 지금 나의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게 열려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할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니 지금의 시선으로 나의 미래를 함부로 가두지 말자.
“그게 되겠어?”
“니가 할 수 있겠어?”
나를 한계 짓는 지금 나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함부로 예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눅들지도 말자. 모르고 하는 이야기니까.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나는 그 무한한 가능성을 다 알 수 없다. 그러니 마음껏 상상하자. 어떤 모습을 떠올릴 때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스스로에게 묻자. 그리고 그 물음에 두려움 없이 대답하자. 부디 예상이라는 잣대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지 말자.
내게 묻는다.
‘나는 마음껏 상상하고 있는가?’
10년 전
나는 무엇을 좋아했던가
어떤 사람과 어울리며
어떤 노래로 마음을 물들였던가
빛을 잃지 않을 것만 같았던
소중한 것들
지금도 곁에 남아 있는가
그때 나는
지금의 나를 알지 못했으면서
감히 나는
지금의 눈으로 미래를 가늠하려 하는가
예상은 접힌 종이배
상상은 펼치지 않은 바다
한계를 그리는 대신
가능성에 물들고 싶기에
상상의 파도를 타고
가능성의 바다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과거의 내가 지금의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듯,
지금의 나 역시 앞으로의 나를 알지 못한다.
더 이상 나의 가능성을 접지 않기로 했기에,
나를 가둔 작은 종이배에서 내려
출렁이는 물결 따라 드넓은 바다로 당당히 나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