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에게 쓸 에너지를 자신에게 쓰세요

S

by 착한별

어릴 적에 친구가 생기면 친구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잘 파악했다. 친구에게 어떤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내 일인 양 걱정했다.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 업 시간에 생님이 다음에 무슨 말을 하실지도 잘 맞추었다. 나는 타고나길 그런 사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주어진 업무를 200%쯤 해내는 사람이었다. 언가를 습득하는 '감'이 빨랐고 '촉'이 좋았다. 하나를 시키면 서너 가지까지 미리 알아서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나의 눈치, 센스, 순발력은 해야 하는 일을 눈덩이처럼 키우곤 했다.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를 갈아 넣은 탓에 자주 몸에 탈이 나곤 했다.

육아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후회가 1도 없다.

그런데 최근 5-6년 사이에 이런저런 모임에서 심히 활동한 결과가 상처가 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이런 나의 과거를 일부 아는 지인이 최근에 "이제 다른 사람에게 쓸 에너지를 자신에게 쓰세요."라고 조언해 주었다.

사실 남에게 쓸 만큼 내 에너지가 많지 않다는 걸 이제 나도 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몸이 반응한다. 나를 위해 쓸 에너지를 남기면서 살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에 갈 때면 맥이 잘 안 잡힌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의 평균 에너지가 50이라면 내 에너지는 20-30 그러니까 평균 아래 있단다. 원래 에너지가 별로 없는 사람인데 그걸 끌어다 쓰는 거다. 자주 잘 쉬어야 하는 체질인데 무리해서 아픈 것이기도 하다. 가 가진 에너지 총량을 보여주는 어플이 있어서 잔여 에너지가 반 이하면 꼭 나를 위해서만 쓰라고 경고알람이 울리면 좋겠다.

몸이 차고 에너지가 약한 편이라 겨울에 취약하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 프리지아 꽃다발을 샀더니 곧 봄이 올 것만 같다.

ON 문장: 이제 다른 사람에게 쓸 에너지를 자신에게 쓰세요.
OWN 문장: 내 에너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주 사용자를 나로 해야겠다.
이전 13화'멋지게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