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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별 Nov 13. 2024

나만의 빛으로!

<언제나 빛나는 별처럼>, 진 윌리스 글,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 그림


우주와 별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세다.
자기 주도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별 보기를 권한다.

- 천문학자 이광식-


세 번째로 소개할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진 윌리스가 글을 쓰고 브라이오니 메이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언제나 빛나는 별처럼(Stardust)》이다. 

나는 어렸을 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어요.


앞면지에 가득 크고 작은 별들을 보며 매일 밤 이런 별들을 보고 살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니 한 아이가 창밖의 별을 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저렇게 많은 별을 밤마다 보았으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자란 아이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 '나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언니 보는 아이의 마음이 담다. 언니는 늘 아이보다 무언가를 잘 찾고, 만들고, 무대에도 자신 있게 서서 일등을 한다. 가족들이 언니에게 "넌 역시 우리 집의 반짝이는 별이야!"라고 말할 때마다 아이는 속상하다. 아이도 가족들에게 "넌 역시 우리 집의 반짝이는 별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난 동생보다 언니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는 내가 잘하는 걸 나보다  잘하는 사람 있기 마련이다. 나보다 더 밝게 빛나는 사람들 늘 있다.


I wished I was a star. And Granddad said "You are!" Then he told me this story: "Once upon a time, there was...
넌 이미 반짝이는 별인걸...


손녀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무것도 없던 어두운 세상의 시작은 별 하나, 별 둘, 별 셋...이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렇게 깜깜한 우주에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하게 되고 여러 행성과 달, 산, 바다, 식물, 동물이 생겨나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돌멩이도 비를 맞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건 돌멩이 역시 별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말에서는 나도 감동받았다. 그러니 아이야, 별에서 온 너는 이미 너만의 빛으로 빛나고 있어라는 할아버지의 말은 나에게도 울림이 되었다. 그림책 속 할아버지처럼 현실에서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한 명씩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에서 아이 옆에 <별을 관찰하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마지막 장에서는  <멋진 우주인이 되는 방법> 책이 방에 놓여있다. 별을 관찰하던 아이는 이제 우주인이 되기를 꿈꾼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잘 새겨들은 아이는 '나만의 빛'을 찾은 것 같다.




하늘의 크고 작은 별들도 지구들처럼 '네 별이 더 커, 네가 더 빛나, 왜 난 작고 덜 빛나지...'와 같은 비교를 할까? 어두운 밤하늘의 별은 서로 자기 빛을 내느냐고 비교할 겨를이 없는데 땅 위에 사는 별인 사람은 주로 낮에 빛나야 해서, 빛나는 게 쉽게 티가 안 나서, 나보다 더 빛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걸까?


누가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을 때는 나도 그 사람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노력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 사람이 빛나기 위해서 보낸 시간까지도 보아야 한.


별에서 태어난 우리는 각자 '나만의 빛'이 있다는 그림책의 메시지가 좋았다. '나만의 빛'이란 무엇일까? '나만의 빛으로 빛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림책 속 아이는 자신이 되고 싶은 걸 찾았다. 그 꿈을 향해 가는 것이 '나만의 빛'으로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고 있는 게 보인다.


모두가 별에서 왔어도 빛을 낼 수 있는 크기와 양 그리고 방법은 각기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별인지 아는 것이 먼저다. 나만의 빛으로 빛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별이라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내가 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있는 그대로 반짝이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는 마음이 충분해지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된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잘하는 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노력하고 도전하는 나를 응원하는 마음에도 나만의 빛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적인 생각과 평온한 마음 그리고 나에게서 나오는 예쁜 말과 글. 나는 요즘 이런 것들이, 내면의 빛이, '나만의 빛'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꼭 있어 보이는 무언가가 되어야만 빛나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빛을 내며 살면 된다.


각자 나만의 빛을 내는 일에 집중하면 땅에서 빛나는 별들도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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