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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주현 Nov 01. 2020

목표 프랩하기 : 습관형, 체험형

계획형 대비 습관형과 체험형 목표는 비교적 작성 과정이 간단합니다. 계획형처럼 이런저런 조사나 학습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오로지 설레는 마음과 약간의 결단력만 있으면 됩니다.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파이팅!



습관형

습관형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은 선호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플래너 내의 노트를 활용하는 방법과 Google Task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Google Tasks 앱 역시 상당히 직관적인 사용법을 지니고 있어서 반복 기능과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습관화하고 싶은 항목을 원하는 날짜나 요일, 시간까지 설정하여 알림을 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오후 1시에 되면 영양제를 챙겨 먹으라는 알림이 Google Tasks를 통해 울리고 영양제 섭취 후 해당 항목을 완료 처리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오후 1시에 동일한 내용의 알림이 울립니다.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의 장단점은 뚜렷합니다. 노트에 적는 방식은 작성이 다소 번거롭고 알림 등의 스마트한 기능이 없는 대신 습관을 얼마나 잘 이행해오고 있는지 히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앱은 알림과 반복 기능으로 빠짐없이 자각 시켜주는 대신 어떤 항목 들을 잘 해내고 있고 어떤 항목 들에 소홀하고 있는지 추후 모니터링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습관의 종류나 본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영역이기에 두 방법 모두 경험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버킷리스트에서 습관형 목표를 옮겨올 때의 팁도 있습니다. 습관이란 가능하면 난이도가 낮은 것이 좋습니다. 몇 가지 저의 경험을 예로 들면, '매일 책 20페이지 읽기'라는 습관성 목표가 있었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20페이지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는지 읽는 내내 분량이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후 '출퇴근 시 책을 손에 들고 다니기'로 바꿨습니다. 책을 손에 들고 다니기만 했을 뿐인데 해당 습관에 완료 표시를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거의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깁니다. 손에 책을 들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꺼내기도 불편합니다. 그러니 그냥 들고 있는 책을 펼쳐서 읽게 되는 거죠. 한 가지 예가 더 있습니다. '아침 6시 기상'이라는 목표가 굉장히 오랫동안 저의 습관성 목표를 차지했습니다. 잠이 많은 저이기에 이게 정말 잘 안 지켜졌습니다. 난이도를 낮춰 보고자 역발상 하여 '밤 11시 취침'으로 바꿔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6시에 일어나기는 어려웠고 수면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일어나는 것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다른 활동에 초점을 옮겨 보자는 생각에 '아침 6시에 맨 물 세수하기'로 바꾸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욕실로 가서 세안을 하는 것이 목표의 전부입니다. 세수 후 너무 졸려서 다시 침대에 들어가서 자도 괜찮습니다. 제 목표는 세안이지 기상이 아니니까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세안을 하고 나니 다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가끔 너무 피곤할 때에는 세수를 하고도 다시 잠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습관성 목표의 난이도를 낮춰 보거나 목표의 대상을 살짝 바꿔 보는 것이 달성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체험형

체험형은 습관형보다도 더욱 간단합니다. 그저 언제쯤 이 체험형 버킷 리스트를 실행할지 결정만 하면 됩니다. 목표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시기를 결정합니다. '단풍잎 책갈피 주우러 가기' 라면 10월 중순이 되어야 할 것이고, '서핑 배우기' 라면 초여름이 좋겠지요. 각 시기에 해당하는 위클리 페이지를 찾아가서 그 주의 To-Do 란에 해당 목표를 적어둡니다. 계획형 목표의 하위 목표들을 배치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위클리 To-Do는 그 주의 하루하루를 계획할 때 옮겨 적는 대기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날짜에 실행할 것인지는 그 주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지금은 52개 주 중에 언제 할 것인지만 결정해서 적어두시면 충분합니다. 28주에 할지 29주에 할지 고민되신다고요? 그럼 28주에 적어두세요. 28주가 적절하지 않다면 29주로 자연스럽게 이월됩니다. 우리는 모든 목표나 할 일을 선택적으로 이월할 것이고, 언제든 하고 싶을 때 그 일이 당길 때 즐거운 마음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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