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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라 Dec 31. 2019

남미 배낭여행, 이것만은 알고 가자

안전과 고산증에 미리 대비하자

                                    

태양의 대륙 남미!

남미는 모든 배낭여행자들의 로망이자 마지막 종착지라고도 한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오염되지 않고, 원주민의 역사, 안데스 산맥의 절경, 소금사막,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 아마존의 끝없는 정글, 세계에서 가장 큰 이구아수 폭포, 신비의 마추픽추와 잉카 트레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티카카 호수,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빙하와 강한 바람, 세상의 마젤란 해협과 우수아이아, 남극으로 가는 길, 신비의 모아이가 눈뜨고 있는 이스터 섬, 다니엘 디포의 소설 무대인 로빈슨 크루소 섬이 있는 곳이 바로 남미다.


남미 여행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남미는 대자연의 매력과 비교적 싼 물가 때문에 유럽의 배낭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험한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고, 치안도 안전하지 못해 그만큼 배낭여행을 하기가 만만치가 않는 대륙이다. 특히 대도시와 관광지의 치안은 절대로 보장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마음껏 즐기되 방심은 금물이다. 필자도 리마 레스토랑 한가운데서 아내이 배낭을 감쪽 같이 도둑을 맞고, 라파스에서 택시강도를 만나 수중에 있는 현금을 몸땅 털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래 사항에 유의한다면 결코 후회 없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1. 리마의 도둑은 바람처럼 빠르다.


리마의 도둑은 정말 바람처럼 빠르다. 백주의 대낮에, 그것도 레스토랑 한가운데서, 바로 옆자리에 놓아둔 배낭을 도둑맞았다면 거짓말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아내 배낭을 레스토랑 한가운데서 눈 깜짝할 사이에 도둑맞았다. 도둑에 대처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아래 사항을 준수할 것을 권하고 싶다.


첫째, 돈과 귀중품은 반드시 몸 깊숙히 전대에 보관하라.

둘째, 작은 배낭은 반드시 가슴 앞쪽으로 메라.

셋째, 음식점이나 비행장, 기타 관광지에서 배낭을 반드시 다리 양쪽 걸어놓고 보관하라.    

 

2. 택시를 탈 때는 반드시 라디오 택시를 타라.


 특히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택시운전사가 순식간에 강도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혼자가 아니고 도중에 반드시 2~3명을 태워서 한적한 곳으로 몰고 가 꼼짝 못 하게 해 놓고 모두 털어 간다. 무심코 아무 택시나 타는 동양인은 100% 택시강도의 표적이 된다.


첫째, 택시를 탈 때는 ‘라디오 택시(Radio Taxi)'를 타라. 라디오 택시는 캡이나 차체에 전화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콜택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라파스에는 일반택시, 백 택시(자가용차를 택시로 사용), 투루피 택시(노선 합승택시), 그리고 라디오 등 택시 4종류의 택시가 있는데, 라디오 택시가 그중에서 가장 안전하다.


둘째, 라디오 택시를 타더라도 타기 전에 번호판의 넘버와 택시의 색깔 등을 수첩에 적어두거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급적 택시 안에 무선통신장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택시에 표시된 전화번호도 메모를 하라. 그런 경계심을 보이면 택시강도라고 하더라도 섣불리 강도짓은 못한다.


셋째, 짐은 트렁크에 싣지 말고 좌석에 함께 가지고 타라. 짐을 통째로 강탈해 갈 수도 있고 짐이 트렁크에 들어있으면 쉽게 비상 시에 내릴 수 도 없다.      


3. 경찰을 사칭하는 가짜 경찰을 절대로 믿지 말라. 


사복을 입은 경찰은 100% 강도나 도둑으로 보면 된다. 단, 유니폼을 입은 정복 차림의 경찰만이 진짜 경찰이지만, 정복 경찰도 유심히 잘 본 다음에 검문에 응해야 한다. 정복 차림의 경찰도 도둑이나 강도와 짜고 강도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 강도를 잡아주기는커녕 수사비용을 종이 1장당 얼마씩 돈을 요구하는 것이 라파스의 경찰이다.    

 

4. 필요 없는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를 조심하라. 


정중한 태로도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는 뭔가 복선을 깔고 있다. 자칫하면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므로 과잉친절을 베푸는 자는 쳐다보지도 말고 무시한 채 그냥 지나쳐라.     


5. 여행을 즐기되 절대로 방심을 하지 말라.


늘 경계와 불안에 떨고 있다면 모처럼의 여행이 엉망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남미도 대도시를 제외한 시골의 한적한 곳은 인정이 넘치고 매우 친절한 원주민들이 당신의 여행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여행을 최대한 즐기되 방심은 금물이다. 허지만 신변에 위험이 있을 위기상황에 처한다면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몽땅 주어버려야 한다. 돈을 지키면 몸이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6. 고산증을 미리 예방하자.  


남미는 안데스 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배낭여행자들이라면 육로를 통해 해발 3,000~5,000미터의 산맥을 몇 번을 넘어야 한다. 쿠스코나 티티카카 호수, 우유니 사막 등은 해발 3,000~4,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다. 그러므로 고산증에 약한 사람은 고산증 예방약을 미리 처방해서 가지고 나는 것이 좋다. 비상시에는 휴대용 산소탱크도 유용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산증에 천천히 적응을 하는 것이 고산증을 극복하는 최상의 길이다.


첫째, 해발 3,000미터를 전후한 고산지대에 도착하면 물을 많이 마시고 1~3시간 정도 편안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자. 

둘째, 고산지대에서 걸을 때는 슬로비디오처럼 아주 느리게 걷고 그래도 숨이 차면 무조건 쉬자.

셋째, 식사는 평소 먹던 양보다 절반 이하로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면서 소변을 자주 보아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온 몸에 산소 공급이 잘 되도록 하자.  

넷째, 그래도 고산증세가 없어지지 않으면 무조건 더 낮은 제대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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