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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Mar 08. 2024

신호등 숫자 타이머

#일상에세이

집 앞 사거리 신호등에

숫자 타이머가 생겼다.


횡단보도 빨간불 위에

몇 초가 남았는지  수 있게 되었다.


멍하니 쳐다보다

'내가 살면서도 멈춰야 할 때

얼마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지 알려주면 참 좋을 텐데.

이 정도만 참으면

그다음부터는 다시 걸어갈 수 있다고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남들은 잘 보고 제때에 잘 걸어가는 거 같은데

나만 멈춰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다.


뒤늦게라도 깜박이는 신호를 보고

시간 안에 들게끔 급하게라도 뛰어가야 하는지

여유롭게 다음에 건너자며 기다려야 하는지..

사소한 선택도 점점 어렵게 느껴지는 건 왤까.


어떤 걸 선택하든

결국 내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것을.

그래야 그로 인해 오는 결과도 내가 받아들일 데.


앞을 응시했다.

적어도 너무 급한 마음에 앞을 보지 못해 넘어지지만 말자.

괜찮다 싶으면 걸어 나가자 생각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다.

좌우를 살피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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