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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Mar 05. 2024

밤에 몰려오는 부끄러움

#일상에세이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상대방에겐 참 중요하고 소중한

마음이나 상황이

나에게는 당시엔 가볍게 느껴졌을 때,


별거 아니라고 넘겼던 부분들이

뒤돌아보니 아차 할 정도로 실례였을 때.

그런 생각들이 몰려오는 밤에는

방 안 혼자 누워있어도

그렇게 얼굴이 화끈할 수가 없었다.


성숙 해진다는 건 참 어렵다.

뒤늦게 깨달아 지금 와서는

돌리지도, 닿지도 못할 황만 남아

미안한 마음 엄청날 때는

이도 저도 못하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참 너무하고 경우 없는

사람이겠다 싶어 진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뒤늦게 알았을 때 몰려오는 부끄러움과

아차 하는 그 마음이 나를 무겁게 한다.


배웠으니 이젠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내 모습조차

정작 내가 실수했던, 이미 끊어져버린

그 사람에게는 보여줄 수 없,

설령 변한 나를 본다 해도

진심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느껴지는

씁쓸한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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