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상대방에겐 참 중요하고 소중한
마음이나 상황이
나에게는 당시엔 가볍게 느껴졌을 때,
별거 아니라고 넘겼던 부분들이
뒤돌아보니 아차 할 정도로 실례였을 때.
그런 생각들이 몰려오는 밤에는
방 안 혼자 누워있어도
그렇게 얼굴이 화끈할 수가 없었다.
성숙 해진다는 건 참 어렵다.
뒤늦게 깨달아 지금 와서는
돌리지도, 닿지도 못할 상황만 남아
미안한 마음만 엄청날 때는
이도 저도 못하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를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에게 참 너무하고 경우 없는
사람이겠다 싶어 진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뒤늦게 알았을 때 몰려오는 부끄러움과
아차 하는 그 마음이 나를 무겁게 한다.
배웠으니 이젠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내 모습조차
정작 내가 실수했던, 이미 끊어져버린
그 사람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설령 변한 나를 본다 해도
진심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느껴지는
씁쓸한 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