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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Mar 11. 2024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일상에세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급하게 먹다가 급체라도 하면

그 이후엔 거들떠보기도 싫어진다.


한참 후에 다시 먹게 되더라도

체하기 전보다는 좋아하지 못한다.


인간관계 그런 거 같다.

내가 너무 좋아한다고 성급하게

내 모든 걸 주려 하고 다 보여주려 하면 꼭 탈이 났다.

상대방이 부담을 느껴 멀어질 때도 있었고

그 관계를 이용하려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멀어진 인간관계는

깨진 유리조각을 다시 맞춰 놓은 것처럼

겉보기에만 괜찮아 보일 뿐,

편하게 닿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을 겪어보니

소중하고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인간관계에서의 닿을 듯 안 닿을 듯한

거리 유지는 상당히 중요했다.


곁에 있지만 없는 듯,

때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처럼

그렇게 해야

진심이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거 같다.


화르르 타오르다 금방 꺼지는 불꽃보다

숯처럼 뜨겁지만 잔잔하게 온기를 주는

인간관계를 가지자고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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