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같은 인간관계는 싫다.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서로를 현혹시키는가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나의 절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그렇게 황홀하게 빠져들게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찰나의 한순간에 타오르다 사라지는 감정은
찬란하면서도 얼마나 우스운가.
불꽃놀이가 다 끝난 후의
까만 하늘에
매캐한 화약냄새와 회색빛 연기의 흔적만이
그 공허함과 허무함의 깊이를 깊게 한다.
정말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한 꿈처럼
금방 사라질 감정들.
까만 하늘에 남아있는 것은
매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별들뿐.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형태의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