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수영장으로 옮기겠다 결심한 후
전에 수친과 함께 갔던 공립수영장을 검색했다.
저렴한데다 자유수영까지 되니
수강신청이 꽤 치열하겠지만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시설도 좋았기에 어떻게든 수강신청에
성공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실패한다면.. 그건 그때 생각해보자라는 결론.
수친 덕분에 다른 수영장을 가본 경험은
나에게 생각보다 큰 용기를 주었다.
내몸이 부끄러워 혼성 수영장은 망설였는데
막상 가보니
사람들은 각자 자기 수영과 시간에 집중하지
내몸은 나만 신경쓰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가보지 않고
혼자 생각하고 결론지었다면 아마 계속
평생에 수영장에 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리보면
내가 수영을 시작해 수친을 만난건
나도 인식하지 못한 행운이었단걸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운이 좋게도 공립수영장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수강신청 오픈시간에 맞춰 정각에 들어갔음에도 빈자리는 3자리 남짓 남은 걸 보고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나를 위한 자리가 남아있었음에 감사했다.
나는 아직도 기초가 부족하다 생각해
처음부터 다시 한단 생각으로 기초반에 등록했다.
나는 또 새로운 곳에서 어떤 새로운 사람들과
기억을 만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