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 수영장에서의 수업 첫날이 왔다.
그사이 잠깐 쉬는 동안 수영을
다시 또 배운 다운게 실감 나지 않았는데
기존 수영장보다 큰 수영장을 보자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수친 따라 한번 와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회원카드도 잘 발급받고 줄 서서 입장도 잘했다.
한 타임에 아마 기초부터 상급인가 중급까지는
각자의 해당레인에서 수업이 같이 진행됐다.
강습 전 다 같이 준비운동 하는 것도 색달랐다.
내가 다닌 곳은 작아서 밖에서 준비운동은 못하고
물속에서 각자 풀었었다.
기초반 선생님은 남자선생님이셨다.
수업 첫날 발차기와 코로 숨을 내쉬는 법
그리고 그룹을 지어 잠수를 했다.
물과 친해지고 익숙해져야 앞으로 수영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50분 동안 초반엔 발차기 연습 그다음엔
그룹별로 손을 잡고 다 같이 양반다리로
잠수하여 코로 숨 뱉기 연습을 했다.
1.2m의 바닥까지 내 엉덩이가 가라앉는 건 처음이었는데
처음으로 물놀이가 재미있다고 느꼈다.
50분이 정말 금방 흘러갔다.
나오면서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병간호 이후 그리 오래 쉬었는데
내 몸이 자신 없단 이유로 일찍 수영을 시작하지 못한 게.
자유수영도 되고 수강료도 저렴한
이곳에 올 용기조차 못 낸 내가 좀 미워졌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 것들이 참 많은데.'
나는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망설이다 놓쳤을까.
쓸 수 있는 시간을 알차게 잘 보내는 것도
참 중요한데 말이다.
아쉬움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시작했기에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여기까지 왔음을.
그 시작도 없었으면 지금 이곳에
있지도 않았을 것을 알기에.
오늘을 충실히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이 행복을 놓치기 싫다면
나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다시 정해보자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