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Apr 30. 2020

이방인



이방인


어색했다

아빠가 없는 아빠의 집

아이들로 북적거려도 어딘가 차가운 공기는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불안정함을 느끼게 했다

서로를 온전하게 바라보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은 내 깊숙한 곳에 축적되어

여태 머물러 있었다

고모는 내게 쌈을 싸주었고

작은 아빠와 나란히 서서 삼겹살을 구웠고

지난날처럼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내가 없는 

사촌 동생의 결혼식 사진처럼

그 안에 나는 없었다






https://www.instagram.com/malangmalang.book/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의 부스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