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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Sep 20. 2020

도시 = 포장



도시 = 포장


도시는 포장

재단하고 붙이고 묶은 패치워크

타카는 심(心)이 없고

피스는 머리가 갈렸다

 

타일을 반듯하게 고정하는

줄눈은 틈도 없이 딱딱하게 굳어

표면에 곰팡이만 슬었다


선 밖으로 넘어가면 죽을 듯이

선 안에서 죽을 듯이 애쓰지만

안에서 죽건, 밖에서 죽건 죽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바닥 벽 창 문 천장 사람 옷 건물 구역 도시 

죄다 포장해

빈 곳은 하늘뿐인 도시에서

그럴듯한 포장은

또,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네모난 창에 정렬됐다


뜯지 않는 포장들만 쌓였고

내용물은 보잘것없었다


머리와 마음은 기척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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