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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참진
Mar 09. 2021
끝없는 행렬의 끝에서
끝없는 행렬의 끝에서
강물을
자르는 차들은
목적지가 명확하고
줄지은 행렬에
스페이스 바는 없었다
간간이 엔터키를 눌러
밑으로 가기도 했지만
거긴 더 자간이 좁은 걸
잘 알겠지만,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쓰이고
겹쳐지고 묶이고 붙고 찢어지고
다시
외우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빽빽이는 끝이 보이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에 지워졌다
죽은 거겠지
?
아니
, 살아난 거지
짧은 생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강물을 버티는 시간이 길었다
강물 밖 언저리에선
눈동자들이
둥둥 떠다니며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공백에 커서만 깜빡거렸다
뒤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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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조각들을 모아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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