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끝없는 행렬의 끝에서

by 참진


끝없는 행렬의 끝에서


강물을 자르는 차들은

목적지가 명확하고

줄지은 행렬에

스페이스 바는 없었다

간간이 엔터키를 눌러

밑으로 가기도 했지만

거긴 더 자간이 좁은 걸

잘 알겠지만,

알 수 없는 문자들이 쓰이고

겹쳐지고 묶이고 붙고 찢어지고 다시

외우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빽빽이는 끝이 보이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에 지워졌다

죽은 거겠지?

아니, 살아난 거지

짧은 생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강물을 버티는 시간이 길었다

강물 밖 언저리에선

눈동자들이 둥둥 떠다니며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공백에 커서만 깜빡거렸다

뒤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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