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에 갔다
여기가 네가 있을 곳이야
그곳엔 내가 없는데
사람들 속에 고여있었다
그만 일어나라는 먼 목소리를 잡지 못했다
그 속에서
누구는 예약을 하고, 누구는 불평을 하고, 누구는 연장을 하고, 누구는 가입을 하고, 누구는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
바닥에 눈을 묻었다
벽이 내 머리에 쏟아졌다
토이즈(Toys, 1992)의 실험실처럼
사람들은 개미처럼 벽을 타고 걸었다
3차원을 2차원으로 가지고 놀았다
앞서간 뒤꿈치를 따라갔다
옆을 보면 놓치니까 놓치면 까이는 거고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내손으로 아킬레스건을 끊었다
해는 길어지고 밤이 멀어졌다
지난밤 보았던 빛이 채 피지도 않았는데
내손으로 눈알을 뽑았다
너는 나를 잡고 묶고 헤집고 또
새로운 곳에 갔다
그곳엔 내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