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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참진
Dec 01. 2019
핏줄
핏줄
그의 손은 과거의 바늘구멍들과 푸른 멍들 그리고 현재의 바늘구멍에서 치솟은 붉은 선혈로 물들어
갔
다.
간호사는 그의 손을 탁탁 치고 연신 만져가며 진통제와 링거액을 놓기 위한 핏줄을
찾았
지만, 말라가는 몸과 함께 핏줄도 서서히 말라가는지 그 흐름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
다.
결국 퉁퉁 부어오른 발에 바늘을 꽂아 링거액과 몸을 연결시킨다.
나는 위에서 아래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이 투명한 액체가 그의 몸 안의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철저하게 스며들길
바랐다.
나는 그 액체가 호기심 많은 아이가 사방을 천진하게 돌아다니며 놀 듯이 그의 몸 안이 궁금하여 이곳저곳 들쑤시며 돌아다니길
바랐다.
나는 그 액체가 그의 고통을 가능하면 많이
가져가서
그에게 안식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의 몸의 모호하고 희미한 것들이 뚜렷하고 명확해지기를
바랐고,
바랐다.
그러나 그의 살갗 위를 흐르는 푸른 핏줄은 점점 희미해져
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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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조각들을 모아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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