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핏줄

by 참진


핏줄


그의 손은 과거의 바늘구멍들과 푸른 멍들 그리고 현재의 바늘구멍에서 치솟은 붉은 선혈로 물들어 갔다.

간호사는 그의 손을 탁탁 치고 연신 만져가며 진통제와 링거액을 놓기 위한 핏줄을 찾았지만, 말라가는 몸과 함께 핏줄도 서서히 말라가는지 그 흐름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퉁퉁 부어오른 발에 바늘을 꽂아 링거액과 몸을 연결시킨다.


나는 위에서 아래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이 투명한 액체가 그의 몸 안의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철저하게 스며들길 바랐다.

나는 그 액체가 호기심 많은 아이가 사방을 천진하게 돌아다니며 놀 듯이 그의 몸 안이 궁금하여 이곳저곳 들쑤시며 돌아다니길 바랐다.

나는 그 액체가 그의 고통을 가능하면 많이 가져가서 그에게 안식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의 몸의 모호하고 희미한 것들이 뚜렷하고 명확해지기를 바랐고, 바랐다.


그러나 그의 살갗 위를 흐르는 푸른 핏줄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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