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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Mar 07. 2020

불신의 바다(feat. 코로나 19)



불신의 바다(feat. 코로나 19)


의심과 우려가 팽배한 시대

집 밖에 있는 나는 불안 안에 있다

나는 너를 믿을 수 없고

너도 나를 믿을 수 없기에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킨다


꽉 조인 마스크에

겹겹이 쌓인 필터에

공기도 냄새도 너도

걸러져 내게 들어온다


불신의 바다를 표류하다

다다른 무인도에서

잡을 수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너를 기다리네


거세게 불어오는 확진의 바람에

넘실거리는 불안의 파도에

물이 점점 차올라 서 있을 곳 없는데

하늘에는 태평한 구름만 걸려 있다


먼 곳을 바라보듯 세상을 바라보다

들려오는 비극적 통계 숫자에

위태로운 마스크를 움켜잡고

기약 없는 구조선만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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