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관찰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진 Mar 30. 2020

봄, 한강



봄, 한강


유모차에  늙은 

 멀리 흐르는 강을 바라보

쪼그려 앉은 주인은 

 앞의 말라버린 개를 바라보고 

하얀색 라인 안에서 

절제된 사람들의 움직임 

그물을 넘어가는 

경쾌한 공의 움직

아이로 연결되어

다른 곳을 쳐다보는 부부

온몸이 엉겨 붙어 

같은 곳을 바라보는 

벤치를 식탁 삼아 통닭을 먹는 노인들 사이로

익숙한  

묶여 있는 개의 

세상의 모든 냄새를  맡을 것처

멈췄다 뛰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개의 

어느새 사라져 버린 벚꽃

죽음도 바라봐 달라는 

 

한강  위로 

넘실대는 봄의 스펙트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langmalang.book/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매거진의 이전글 자본주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