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한라산 설산 백록담을 봤다
(Monthly Intro) 작년 연말, 하루 온전히 한 해의 회고를 했다. (2021 연말 정산 회고)
한 해를 돌아보려니 하루로는 사실 매우 부족했다. 다행히 기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기억의 편집이 크게 왜곡되지는 않았다. 그때 느낀 점은 하루, 한 주는 어렵더라도 한 달의 회고는 꼭 해볼 것. 글도 글이지만, 내 생각을 가지고 10개의 하이라이트를 꼭 뽑아내 볼 것. 아무래도 연말에 이 하이라이트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잘해왔든, 후회되든 어쨌든 내 성장 기록이니 차곡차곡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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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서른-세 송이> 황도유 작가 개인전 김리아갤러리
새롭게 이전한 김리아갤러리에서 황도유 작가님의 개인전을 관람했다. 어디에나 있는, 그러나 어디에도 없는 엘리스의 존재감과 인물이 사라진 풍경에 부여된 꽃들의 의미가 더 아련히 기억되는 장면들. 큐레이터님의 친절한 안내와 작가님의 그림에 묻어난 따스하고 쨍한- 그러나 조화로운 색감 덕분에 기분 좋은 2월 첫 주 토요일 오전을 보냈다.
2. 주부생활 3월호 인터뷰 '비스포크 마이라이프' #찬빈네집
<주부생활> 3월호 ‘비스포크 마이라이프’에서 #찬빈네집 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싱글즈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 그리고 주부생활까지. 멋진 주거/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매체에 감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촌스러운 집의 낭만’이 있는 찬빈네집을 소개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고, 영광입니다. 백 주부를 롤모델로 더욱 굳히게 된 계기를 준 #주부생활 3월호에서 만나요!
3. 사라진 공간들 아카이브 시작 - 홍대 카페꼼마, 강남 릴리브
#카페꼼마 홍대점
2015년부터 열심히 공간을 찾아다니던 나의 여정들을 다시 추적하고 있다. 구글 포토, 블로그에 기록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다행이다. 어쩌면 홍대 카페 꼼마가 ‘영감을 받는’ 공간 여정의 시작점이 아니었을지. 분주한 거리에 빼곡히 쌓인 책장이 묘하게도 잘 어울리던 공간. 책 읽는 사람, 일하는 사람, 대화 나누는 사람, 적절한 서로의 거리감과 배려를 갖춘 이들이 주로 모였던 곳. 낮에는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던 채광까지 좋았던.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때의 감각이 전해지는 것을 보니 참 많이 애정 했었던 게 분명하다. 지금은 경험할 수 없는 그 시절의 사라진 공간들에 대해 기록하는 것도 공부가 되고, 배움이 되겠구나 싶다.
#릴리브 강남점
2016년 8월, 회나무로에 있던 릴리브가 강남에 오픈했다. 그 당시 강남에 갈만한 카페가 많지 않았는데 릴리브의 오픈으로 무척 반가웠던 기억. 착한 가격대와 미니멀한 공간 디자인, 좋은 입지의 조건을 다 갖췄던 곳. 생각보다 오래 누리지는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고마웠던 공간이라 근처 동네를 지나갈 때마다 생각나게 한다.
4. 사이드 B면 잠재력 채집 모임 1회 모더레이팅
"지난 일요일 저녁, SIDE 디스코드에서 덴츠 B팀의 일하는 방식을 다룬 책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에서 영감 받은 SIDE 잠재력 채집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저에게 이 책을 처음 추천해준 MARS 멤버이자 다능인 찬빈 님이 모더레이터로, 15명의 멤버와 오붓하고 밀도 있게 진행했답니다. 크로플부터 식물, 일정관리까지, 1시간 내외에 15개의 주제를 흡수할 수 있었는데 사례들 전부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SIDE 61호 뉴스레터 중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덴츠 B팀의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책에 나오는 잠재력 채집 미팅을 사이드 MARS 멤버십 분들과 진행했다. 1회 모더레이터로 사전 준비를 하고, 진행을 담당했는데 모임 취지답게 각자 관심사/꽂혀있는 것을 아주 가볍게 준비해서 선보이는 자리라 부담 없이,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기회 주신 꼽힌 님, 융님 감사합니다! :)
5. 다시, 밑미 온라인 리추얼
12월 급격히 몸이 좋지 않아 져 1월까지 약 한 달 반의 공백기를 갖고, 2월 다시 메이커 여정을 시작했다. 다섯 분의 리추얼 메이트분들과 함께 #나를닮아가는방만들기 주제로 한 달을 채워 나간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나의 집은 어떨지. 내 주거 기록을 통해 삶을 추적하고, 나다울 수 있는 방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 그 안에는 설렘과 슬픔, 기쁨과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집은 작은 우주와도 같다. 내 삶을 지탱하는-
6. 김보통 라이브 at #찬빈네집
다가오는 봄에는 집 마당을 개방해서 이 시대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김보통님을 모시고 콘서트를 열고 싶다. 낭만적인 밤. 영상을 받기 전까지, 영상 촬영인지 몰랐다. � (라이카도 영상이 되는구나..) 맥주 두 캔과 위스키로 제정신 아닌 라이브. 쌩목과 삑사리의 절규가 절반이지만 즐거웠던 라이브 링크
1. KIO @richkio_chang - 왜 날
2. 이영훈 @2d5t - 기억하는지
3. 김동률 - 사랑한다 말해도 (with 이소라)
7. 제주 출장 중 만난 장면들
아침 산책 야자수, 퇴근 후 LP바 언플러그, 일과를 마치고 조천 근처의 책방 만춘서점과 전이수 작가의 갤러리 걸어가는늑대들 전시 '괜찮아' 관람.
8. 한라산 설산, 정상 백록담에서
아침 8시에 입산해서 오후 4시에 하산. 생애 처음으로 등반한 한라산 백록담은 매우 아름답고 황홀했다. 다행히 날이 맑아 백록담에서 서귀포부터 성산일출봉까지 볼 수 있었다. 동유럽 자전거 여행 동지 지호 형 & 승혁이 형과 함께 오랜만에 힘든 여행을 해서 더 오래 기억남을 것 같다. 그때의 프로젝트 이름이 #계절학기 였는데 오늘의 성취를 계기로 삼아 매 계절 하나의 산을 올라보자고 다짐. 한라산 등반 강추! �
9. MSC 트래쉬버스터즈 강연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님과 함께한 맹그로브 소셜클럽. <모든 건 무섭게 연결이 되어 있었다.> 대표님과의 인연도, 트래쉬버스터즈의 시작도, 포커스 존이라는 공간도, 참여자 분들도, 팀원 분들도. 인연이라는 것은 의지일 수도 있겠다. 감사함으로 마무리하는 저녁이 되었다. It’s not a big deal!
10. 원티드 플러스 콘텐츠 기고
2022년 2월부터 원티드 플러스 콘텐츠 기고를 약 5-6개월 진행하게 됐다. 한 달에 한번 리포트를 쓰는데 3월 7일에 처음으로 릴리즈 된다. 시작 시점은 2월부터이니 2월 회고에 포함했다. 3월에는 리포트 링크도 연결할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제안들이 과분하게 많이 들어온다. 늘 자격이 있는지 자문한다. 이때 결정의 중요한 기준은 해보지 않은 것은 꼭 해보자는 것. 세상에 어떻게 쓰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