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막을 수 없지만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나의 삶의 신념은 ‘좁은 길을 선택하자’이다. 물론 그런 삶을 살고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좀 더 편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지고, 높아지려는 욕망이 자꾸 올라온다. 그나마 인생의 신념마저도 없다면 가야 할 방향을 완전히 놓치고 말기에 최대한 결정적인 기로에 있을 때 좁은 길로 선택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좁은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나 스스로 나름 정리한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목숨 걸 일이 아니면 무조건 양보하거나 희생한다라는 생각을 가진다. 금전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내가 받은 월급의 최소한 10분의 2는 기부든 헌금이든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 이 원칙은 군 복무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오는 나만의 돈 사용법이다. 시간 활용법이다. 좀처럼 자리에 누워있거나 게임 등과 같은 곳에 시간을 허비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무조건 새벽 4시 30분이 나의 기상 시간이다. 개인적인 종교관으로 새벽에 기도회를 다녀오고 요즘은 약 30분 정도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 건강해야 사람들 만날 때 좀 더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나는 고등학교 이후로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음주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교사로서 살아오면서(지금은 교감이지만) 지나친 음주는 다음 날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이 줄 것으로 판단되어 최대한 술을 먹자는 모임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최상의 몸 상태로 출근하고 싶어서. 교감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루 약 2시간 가까이 원거리 출퇴근을 하기에 더더욱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다. 교감이 해야 할 일도 미루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도 있지만 술을 마시지 않고 사는 삶을 선택한 것이 참 잘한 것 같다.
직장인으로서 좁은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성실하게, 더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 내 시간과 열정과 힘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권리를 주장한다. 권리를 침해받는 일에 대해 격분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러나 속으로 삼키는 편이다. 특히 교감의 입장에서 권리를 주장하다 보면 주변에 적이 많게 된다.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내가 좀 체면이 떨어지더라도, 내가 좀 힘들더라도 말없이 주어진 역할을 해 내는 것. 그것이 현재로서는 내가 가야 할 좁은 길인 것 같다. 대접받기보다는 대접해 드리고,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려 하고, 인사받기보다 먼저 인사드리고, 힘든 일 미루기보다 내가 먼저 하려고 하고. 스스로 마음 다짐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그만 물거품이 된다. 인생이란 결국 노년에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아무리 잘 살아왔더라도 인생의 말미에 변질된 삶을 산다면 얼마나 후회되고 실망스러울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 다짐해 본다.
나는 교감이다. 어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감당해야 할 교감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는 교감이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소신껏 교육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외부의 바람으로부터 지켜내야 할 교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