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을 다시 봐야겠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1학년 임시 담임 3일차. 등교부터 하교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는 아이들을 보느라 한 시라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하루에 쏟은 에너지가 한 주 쏟은 에너지와 비슷하다. 정말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을 다시 생각해야겠다. 존경한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시켜 주기 위해 오늘은 체육관에 데리고 가서 놀이 활동을 했다. 1학년 아이들을 보고 놀이를 한 번 구성해 보라고 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놀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놀랬다. 어른이 가르쳐 주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만든 놀이를 이렇게 재미나게 놀 줄이야. 아이들 어리다고 낮게 봐서는 안 되겠다.
신체활동을 목이 마를 정도로 하고 나니 교실에서 조용히 글씨를 바르게 쓴다. 글씨 쓰기 활동이 내가 보기에는 재미없었을 것 같은데 정해진 분량을 넘어 더 하겠다고 조른다. 아니 1학년 아이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엉덩이 의자에 붙이고 야무지게 글씨를 쓰는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 참 신기하고 예쁘다.
치열한 하루를 살고 내 본연의 자리로 돌아왔다. 교무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