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범준쌤 Mar 10. 2024

자기모험 : 나와 세상의 연결점

  내가 누구인지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며 바라보았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자기모험이다. 자기모험은 나와 세상과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내 삶 속에서 무언가를 꾸준히 시도해 보고 경험해 보는 일이다. 좋아하는 것이든,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이든, 세상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든 그 무엇이라도 좋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그 이외에서든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 무언가를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이 자기모험이다. 


  나는 독서가 취미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한 장 이상씩은 읽는 꾸준한 독서가다. 2010년, 부산에서 대학을 다닐 때부터 독서모임을 계속해왔다. 일요일 아침 7시 서면 전포카페거리 탐앤탐스 2층에서 직장인들, 대학생들이 모였다. 한 달에 한 권은 반드시 읽었고, 그 책으로 한 달에 한 번은 꼭 모여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독서는 항상 취미의 영역이었다. 이것으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게 나의 진로 중 하나가 될지는 몰랐다. 그러다 2019년 1월, 독서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 운영하는 유료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2019년 5월부터는 파트너로 활동하게 되었다. 참가비를 내지 않고 오히려 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하나의 클럽을 운영하는 역할이었다.     


6 시즌동안 말잘러 클럽의 파트너를 맡았다. 사이드허슬-보물이라는 클럽도 4 시즌동안 파트너로 활동을 했다.  

한 번 모임을 운영하면 1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작은 시작임에는 틀림없다. 누군가 보면 보잘것없는 수익일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내고 참석하던 독서모임에서 돈을 받고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운영하는 역할로의 변화는 의미가 있었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로, 유료로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4개월 동안 모임을 이끌어나가는 경험은 돈을 내고 듣는 독서모임 운영 수업보다도 값진 경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경험이 또 어떤 새로운 기회로 이끌어질지 모른다. 나아가서는 나만의 독서모임과 멤버십을 만들어 운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자기모험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약간의 변화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소비자에서 중개자로, 생산자로 한걸음 나아가 보는 것이다. 만원이라도 좋으니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꼭 창업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현재 많은 플랫폼들이 있기에, 그 플랫폼에서 여러 실험을 해보면 된다. 


  자기모험은 목적지가 없을 수 있다. 길을 걸으면서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명확히 안다면,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목적지를 안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여정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군데군데 장애물뿐만이 아니라 내가 두려워하는 괴물이 곳곳에서 있다. 또한 길을 걷다 보면, 우리가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 풍경을 토대로, 그 여정에서 만들어진 근육을 바탕으로 다른 목적지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중요한 건 그 과정과 여정을 내가 즐길 수 있느냐이다. 꽃길이 아닐 수도 있으며 그 여정의 목적지가 내가 생각한 그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니 모험의 목적지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 모험을 계속해서 걷고 싶은 지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과 삶에 만족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은 또다시 새로운 모험을 불러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만난 보물과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행동함으로써, 새로운 활동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인맥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역할 모델을 찾아냄으로써 가능성들은 발견합니다.’ 우리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 데이비드 앱스타인,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책상 앞에서는 진로를 찾을 수 없다. 진로를 만들어갈 수 없다. 우리의 길을 설정할 수 있을지라도, 우리의 길을 만드는 것은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삶과 일상에서, 내가 서 있는 현장에서 비로소 우리의 진로는 만들어지고, 변화해 나갈 수 있다. 당신이 걷고 싶은 길은 어떠한 길인가? 그 길을 통해 자기만의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스스로를 잘 알게 되었다면, 그 모험을 떠날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 

이전 16화 미래 : 아직 오지 않은 아름다운 장면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