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고살롱 May 24. 2022

모두에게 실험이었던 시즌 3.5와
객원살롱지기

계절학기 쩜오시즌에서 71번 줌을 열고 함께한 객원지기 인터뷰

1월 17일부터 5월 15일까지 4개월간 함께한 시즌 3.5 모든 살롱이 끝났어요. 약속된 16주가 지나고 진짜 마지막 지기 위클리 미팅은 객원지기 네 분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질문을 준비했어요. 우리의 경험을 회고하고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시즌 3.5 객원지기로 함께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인성: 저는 이번 3.5시즌 초반엔 취업하고 적응하느라 많이 참여를 못했어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지기 위클리 미팅이에요. 마지막 주 함께한 시즌 3.5 소모임 리뷰 살롱도 무척 기억에 남고요. 온전히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인지 여운이 많이 남고 좋았어요. 복잡한 감정도 들었고요.


위클리 미팅은 매번 숨가쁘게 참여했지만 회사 일이나 육아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환기가 되는 지점이 분명 있었어요. 똑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맥락과 분위기가 회사 미팅과는 많이 달랐고요. 무엇이 좋고 나쁘다의 의미가 아니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몸이 깨어나는 느낌, 이게 없으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래서 레퍼런서 멤버들이 ‘숨통'이라고 하시는구나!’ 공감도 하게 됐고요.   


찬이: 저도 매주 만난 지기미팅(weekly)이 많이 생각나요. 회사 주간회의는 일의 진척사항을 보고하는 좀 부담스러운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창고살롱 위클리는 제게 소중한 일정이었어요. 각자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하잖아요. 체크인만 1시간 넘게 한 적도 있고요.(웃음) 일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수다)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수다와 일의 경계가 모호하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니까 서로의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이 곳이어서 좋았고요.


또 기억에 남는건 민지님이 이야기한 ‘종친회’ 장면인데요. (웃음) 그냥 멤버로 참여했을때보다 운영진에 속해서 보는게 더 좋았어요. (찬이님 목소리 떨림. ‘슬프지 않다.’고 하셨으나 울먹거려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잠시 멈춤. 뒤에 다시 이야기 하는 것을 기약하며 일단락.)  


젤라: 저는 레퍼런서 진아님의 건강 회복소식을 듣던 순간이 생각나요. 포포포 6호 Re:Bloom편에서 갑상선 암 투병기를 쓴 진아님이 [창고살롱x포포포 오픈기획 살롱]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당일 진료 결과를  공유 했잖아요. 창고살롱을 통해 진아님을 알게 됐지만 저도 건강으로 고민하던 시기여서 유난히 그랬던지 그 동안 진아님의 인스타 투병일지를 보고 그 날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며 ‘앞으로도 100점 맞으실 거에요~’라고 채팅 창에 전한 제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정말 너무 응원하게 돼요.


그리고 저도 지기 주간 회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사실 처음엔 회의록을 준비하고 챙기는 등 일로 다가와서 좀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켜보다보니 ‘아, 여기 그런분위기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안심이 됐죠. 지기 미팅 진짜 좋았어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진짜 대화를 나누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있었죠. 일도 사람이 하는건데 그 삶의 상황과 맥락을 진득하게 듣고 충분히 이해하고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회사에선 절대 못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매주 수요일 저녁 지기 미팅을 할 때 아들 태림이가 중간에 태권도 마치고 돌아와 항상 함께 인사했잖아요. (인성님은 태림이를 제 5번째 지기라고 불러주어요^^) 아이와 함께 회의 참여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웃음)  


    민지: 저는 시즌 3.5 소모임 리뷰 살롱뉴스레터 인트로 글 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원래 줌 화면 갯수가 많아지면 울렁증이 생기는, 그래서 화면을 끄고 싶어지는 지극히 내향인인데 이번 소모임 리뷰 살롱때는 다 같이 만나는 그 모임이 너무 좋았어요. 줌 화면이 페이지를 넘어가서 30개씩 얼굴이 뜨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그 순간이 좋더라구요. 소모임 살롱 위주로 운영된 이번 시즌 3.5에서는 다 같이 만나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다 함께 모여서 각자 점조직처럼 흩어져 느꼈던 소회와 기분, 의미를 담담하게 말 하는데 동창회, 종친회 같은 분위기로 명절에 한 가족이 얼굴보러 모인 느낌이 참 좋았어요. 마지막 바~이 손을 흔들며 ‘다음 시즌에 만나요~.’ 아쉬워하던 그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또, 뉴스레터 인사말 글쓰기도 많이 기억에 남았어요. 제가 객원지기 중 제일 처음으로 썼잖아요. 마치 잡지 편집장이 된것처럼 무슨 이야기를 쓰면 좋을지 책도 다 들춰보고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그냥 제 육아 이야기를 썼어요. 묻어두었던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죠. 예전엔 글 쓰는거 되게 좋아했는데 안쓴지 너무 오래됐거든요. 일부러 안썼어요.(민지님 울컥 ㅠㅠ)


그냥 나는 이렇게 이성적으로 엄마로서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뉴스레터 인사말을 쓰면서 오래 묻어둔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일부러 그런거 안쓰고 별로 안접하고 살았거든요. 아이 키우고 그렇게 살면서 감정이 올라오면 힘드니까. 그리고 지금 제 삶의 모습이 내가 꿈꿔왔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초라하게 느껴지니까요. 내가 좋아했던 음악, 감성같은 그런 것들 별로 신경 안쓰고 안하고 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 글을 쓰면서 깨달았어요. ‘그래, 나 이렇게 새벽 감성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글 쓰고, 꿈이 되게 많은 사람이었는데…’ 그냥 이렇게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어요.


시즌 3.5를 함께한 객원지기 네 분의 상황과 환경이 정말 다양했잖아요. 시즌 3.5 창고살롱 객원지기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소개해주세요. (이런 업무 질문 드리기, 저도 어색한건 왜죠? ㅎㅎ) 그리고, 이번 지기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얻은 역량(스킬, 지식, 그리고 일에대한 태도)은 무언가요?  


    찬이: (이런 얘기 하면서 울진 않겠죠, 저도.) 저는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일을 하잖아요. 근데 여기서 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그래도 뭔가 정리를 잘 해놓으셨으니까 그 자료를 보는데, 이건 뭔가 분석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혜영님이 무언가 고민이 많으신 것 같은데 데이터분석에 기반하지 않은 직감적인 결정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물론, 직감이 중요하고 또 잘 맞기도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을 좀 해보고 싶었어요. 소모임 참여율과 참여자 성향 분석, 뉴스레터 구독자 및 개봉률 분석 등 자발적으로 몇 가지를 해보았죠. 근데, 그걸 굉장히 반가워 해주시고 바로 적용도 해보면서 피드백을 주시니 좋았어요.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 제일 힘들었던건 내가 뭔가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물이 안보이거나 클라이언트 반응이 별로 없을 때였어요. 지금은 인하우스 포지션이니 제가 뭔가 분석을 하면 반영이 될 수는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길고 거쳐야할 산이 많죠. 그런데 창고살롱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제가 뭔가를 분석하면 ‘이건 좋고, 저건 어떻다’하며 바로바로 참고가 되니까 그게 저는 되게 좋았어요. 제겐 내재화 되어있는 당연한 시각인데 소모임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분류하는 제안을 했을 때, 찬이님이니깐 그런 제안이 가능하다고 해주신게 신기했어요.


마지막으로 영업력. 이번 창고살롱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 좋다고 생각되는게 있으면 사람들에게 그 좋은것을 알리고 추천해서 경험하게 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변에 알리고 권했던 것 같아요. 혜영님이 세일즈를 일로 시키셨으면 귀찮았을 수도 있는데 시킨게 아니라 그게 좋았고요. (웃음)


그리고 새로운 자기 발견을 한 부분이 있어요. 비즈니스가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잖아요. 어떻게 돈을 더 벌것인가? 성장할 것인가? 그 제안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온게 제 일이죠. 십여년을 그 생각만하고 살아서 그런지 저한테 성장과 상업 마인드가 무척 강하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항상 어떻게 더 키울것인가를 고민하는 제 모습이 오히려 혜영님보다 내가 더 창고살롱의 수익과 성장을 고민하는건 아닌가 싶었죠. 규모를 키우고 돈 벌고 스케일업 하는 일을 데이터분석을 통해 해왔으니까요. 혜영님이 다른 일을 구상하다가 ‘돈 벌어야돼요~’라는 제 이야기가 생각났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상황이 좀 웃겼어요. 뿌듯한건지 민망한건지. (웃음)  


    혜영: 찬이님 이야기가 제게 늘 좋은 자극이 되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사업의 성장 고민을 좀 더 구체화해보게 되더라고요. 반성한 부분도 있고요. 창고살롱이 충분히 비지니스로서 매력적이라는 자신이 부족해서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세일즈 프로모션을 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돈을 버는것, 숫자 목표를 달성을 위한 성장을 목적으로 정하면 창고살롱의 가치가 훼손 될까봐 좀 더 공격적인 확장을 조심스러하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찬이님의 챌린지로 재고해보게 되어 감사하죠.  


    젤라: 저는 찬이님의 영업력이 너무 신기하고 존경스러웠어요. 대학생때 텔레마케터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팀에서 제가 제일 못했거든요. 그런데 찬이님은 세일즈를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창고살롱을 하며 제가 얻은 점은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이루어간다는 점이에요. 아주 오랜만에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 낸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일이든 감정이든 이젠에는 느껴본적이 잘 없던 감각이죠. 의견이 좀 다르더라도 다 같이 이야기 나누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은 무척 따뜻했어요. 요즘 느끼기 어려운 기회와 경험이었어요.


새로 배운 역량으로는 소모임 운영하셨던 분들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생 스킬과 인생 지식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이 점은 지기로서 정말 좋은 일이 되었죠.  


    혜영: 같이 하는 일에대한 감각이 새로웠다는 젤라님 말이 제게도 감동이 되네요.


    민지: 스킬, 지식적인 역량이라면 저는 새로운 툴에 좀 익숙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스킬이라는게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장 큰 허들로 느껴지지만 막상 새로운 툴에 익숙해지면 사실 가장 작은 부분이 되는게 모순이죠. 스킬은 스킬일 뿐.


사실 제가 얻은건 ‘하면 된다'는 일에대한 태도 같아요. 잘 못할 것 같고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이런 느낌이  들더라도 일단 벌이고 나면 어떻게든 시작하기 전의 나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더라구요. 근데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건 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만약 나를 무능하게 보거나 내가 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나를  평가하는 시선에 대해 고민했다면, 그러니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쉽게 시도해 볼 용기조차 내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요청도 못했을거고요.


내가 일을 벌이면 안되는 부분은 분명히 도와줄거고 메꿔줄거니까 용기를 내어 시작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보다 쫄보에요. 그렇지만 시작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는걸 배웠어요. 덜 망설이고, 덜 고민하고 좀 수월하게 일을 벌여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상황과 의견을 존중하면서 편하게 서로 요청도 하고 내 사정도 오픈하니 각자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는걸 몸소 배웠죠.  좀 덜 망설이고 좀 더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제겐 가장 큰 역량이 된 것 같아요.  


    혜영: 다능인 인성님이 안계셔서 저도 처음 해보는 일이 정말 많았는데요. 엄청 막막하고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물론 인성님이라면 몇십분안에 할 일을 저는 하루종일 했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민지님 말처럼 일단 시작하면 되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아직 손대지 않은 영역도 많기는 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웃음)  


인성: 전 너무 뭘 못한 것 같아 민망하네요.ㅎㅎㅎ 창고살롱지기에서 객원지기가 되면서 그동안 지기로서 해오던 일을 객원지기분들과 혜영님께 인수인계하는게 이번 시즌 저의 일 이었던 것 같아요. 한 번에 하려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시즌 3.5라는 크로스 페이드 구간이 생겨서 4개월 동안 차근차근 천천히 제 손에서 놓고 또 넘겨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규 시즌과 비교해 느슨한 지점도 많았지만 이렇게 나눠서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참 꽁꽁 다 짊어지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내려 놓고, 또 내려 놓는 태도를 배운 것 같습니다. 내려 놓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혜영님은 힘드셨을 것 같아 걱정되지만…ㅠㅠ)


살롱이 열리는 무대 앞, 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루틴하게 챙겨야하는 일, 그리고 메뉴얼에는 없는 과정이지만 발견과 제안, 지지와 소통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소모임살롱 과정을 함께 하셨잖아요. 살롱지기의 기쁨과 슬픔이 있다면 무얼까요? 지기라서 정말 행복했던 일, 이런 점은 지기로서 해야했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주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노력한 부분은 무언지도 궁금해요.


젤라: 저는 객원지기 경험이 나를 위한 3.5지기 참여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걸 충분히 느꼈어요. 하지만 더 많은 분들과 친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매주 위클리 미팅을 통해 지기분들과, 또 소모임에서 만난 레퍼런서 참여자 분들하고만 친해졌어요.

노력한 부분은 시간관리에요. 보통 살롱이 밤 9시, 10시에 열리잖아요. ‘나 오늘 창고살롱 있다’는 말은 남편에게 ‘남편이 오늘 아이 씻기고 재워야 한다’는 동의어였어요. 이런 부분을 조율하면서 지내왔으니 남편도 어떻게보면 창고살롱에 협조를 한거죠.

(젤라님 남편분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적극 협조와 지지하는 마음, 감사드려요!)  


민지: 지기로서의 기쁨은 마음이 촉촉하고 따뜻해졌다는 점이에요. 살롱을 마친 후 깊은 밤, 그 밤의 온도는 항상 따뜻했잖아요. 과정이 어떻든지간에 소모임살롱이든 기획살롱이든 줌을 끄고 나오면 그 밤에 우리 마음은 차갑지 않았어요. 그 밤의 온도는 항상 따뜻해요. 기쁨은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살롱지기로서의 기쁨도  그런 것이었어요.


슬픔은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직접 만나 와인잔 기울이고 얼굴 보면서 마주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게 무척 아쉬웠어요.


가장 노력한 부분은 매 순간 진심이었다는 거에요. 각자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진심으로 내 마음을 오픈하려고 노력했어용. 일 하려면 컴퓨터 켜고 앉아야 하는데, 이게 N잡러로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분보다 제겐 어쩌면 더 어려웠던 부분인지도 몰라요. 시간을 떼어 놓아야 한다는 것, 전업주부로서 아이들 라이드나 아이들 챙기는 일상에서 일 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서 안배해두고 지기로서 일을 하면서 모드 전환을 해야한다는 점을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인성: 전 이번 시즌에서 살롱지기의 기쁨을 더 많이 누린 것 같아서ㅎㅎㅎㅎㅎ 말을 줄이겠습니다. ‘기쁨’만 누렸어요. 같이 나눠서 하니까 너무 좋네요…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시즌 1에선  멤버에서 지기로, 그리고 이번 시즌 3.5에서는 지기에서 객원 지기로 제 입장이 바뀌었잖아요.  창고살롱지기의 일 이라는게 너무 짜치는 일이 많다고도 이야기 했었죠.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너무 엄청 생겼던 것 같고 나눠서 해도 되는 일을 너무 혼자 쥐고 있었나 싶었어요. 지기로서 어려운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기쁨과 행복만 누리고 갑니다.  


    찬이: 저는 3.5 객원지기들과 친해진 점이 가장 기뻐요. 편집자의 마음이라고 해야할까요?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 의미있다고 생각한 것을 레퍼런서 분들께 소개하고 싶다는 혜영님의 마음을 좀 공감하게 된 것 같아요. 기획살롱 회의때에도 몇 번 경험해보고 내가 알아가는 것도 기쁘지만 레퍼런서분들과 함께 소모임살롱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오픈살롱을 해보시면 좋겠다, 다른 제안들도 반영되어 만들어가고 되어가는 걸 보니까 기쁘더라고요. 제가 뭔가 준비하는것도 좋지만 그분들이 참여하시는걸 보는것도 되게 기뻤어요.


혜영님은 소모임은 기획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과정에 개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거의 완성 수준까지 꾸준히 상의하고 피드백 주고 받으면서 막상 소모임이 열리면 쿡쿡 찌르기만 했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웃음) 3.5 소모임 리뷰 마지막 살롱때 들으니까 다 혜영님이 찔렀다고~ ㅎㅎㅎ


‘대단한데 혜영님? 상당한 시간을 찌르시는구나,’‘나한테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ㅎㅎㅎ 좋은걸 소개하고 싶다는 살롱지기 혜영님 마음에 공감했어요. 소모임살롱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 외부 오픈도 권하고 밀어주는 마음이 바로 그런 지기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뭔가 더 욕심이 생기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완벽주의 성향이라는게 나한테만 발현되는게 아니고, 상대에게도 뭔가 더 했으면 좋겠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근데, 그 마음의 미묘한 발란스를 잘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아, 이건 꼭 고치면 좋겠다.’이런것만 좀 말씀드리고 고치고, 지적하고싶은 성급한 마음을 참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저 나름의 캠페인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한 부분은 ‘아니에요’ 없애기에요. 젤라님이 레퍼런서 멤버들의  장점만 보인다는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돼요. 저도 원래 그런 사람(장점만 본다)이 아니었는데, 창고살롱 몇 시즌을 함께 하면서 여기서 막 그런게 보이고 하니 이제 알게 됐어요. 나 스스로에대해 더 알고, 받아들이고 나니 겸손이 너무 심해서 자기 파괴적으로 대하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보이는거에요.


“자신감 부트 캠프" 소모임 살롱도 제안해 주셨는데 저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부해서 말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레퍼런서 멤버들의 훌륭한 점을 알아보고 감탄했던 시간이 기쁨이었어요.


3.5 지기님들께 가장 의미있는 성장 새로운 연결은 무언지 궁금해요.


    민지: 좀 더 나 자신에대해 알아갈 수 있던게 감사한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약점이 있고, 내가 어떨때 기쁨을 느끼는 사람인지 내 정체성을 좀 더 알아간다는 것, 나의 민낯을 본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그게 되게 싶지 않은 일이거든요. 우리 인생 전체에서 가져가야하는 과제인지도 모르겠어요. Being myself를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된 게 제게는 의미있는 성장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살피다보니 ‘아, 내가 글쓰는걸 좋아했던 사람이지, 사람들과 연결되는 이런 따뜻한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이런걸 자꾸 느끼면서 뭔가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책이 나오면 한 번 읽어보면서 창고살롱에서 나눌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돼요. 어떤 영화를 봐도 그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고, 세상에 대해 깨어있으려고 하는 점, 뭔가 감각의 더듬이를 다 꺼놓지는 않는 것 그런 부분이 제겐 의미있는 성장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 3.5 객원지기를 시작했을때 사람을 얻어가겠다고 했어요. 지기님들과 참여한 레퍼런서 멤버들과 연결된게 제겐 가장 의미있는 연결 이에요. 제게 소우주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4개월동안 네 분의 지기님들과 잘  즐겼어요, 그리고 “지기님들, 당신들을 추앙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인성: 이번 시즌, 세 분 객원지기들과 더 가까워진게 제겐 정말 큰 의미에요. 찬이님은 독일에, 혜영님은 베트남에 계셔서 못 뵈었지만 민지님, 젤라님과는 따로 직접 만나서 그간 온라인에서 못 다 했던 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시즌 3.5를 시작할 즈음 민지님을 처음 만난게 엄청 도움이 됐어요. 민지님이랑 만났을 때 그런 얘길 했는데요.(울컥? 나 왜 울어?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겠죠?) 서로 다른 조건과 상황이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런 우리가 창고살롱에서 만나 ‘친구’가 되는 게 너무 좋다구요. 민지님 만나서 ‘내가 이래서 창고살롱 했지~’ 싶었어요. 젤라님도 만나기 전에는 좀 차가워보이기도 해서 어려웠어요. 그런데 실제 만나니 너무 달랐어요. 젤라님도 만나고 정말 친구가 된거죠. 지기 할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멤버-지기의 거리감이 여전히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지기-지기로도 만나고 밖에서도 만나고 하니 이제 여러분과 진짜 친구가 된 것 같아요. 다른 레퍼런서 멤버분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쩌면 평생 마주치지 못하고 외롭게 살았을 텐데 이렇게 우릴 연결시켜 준 창고살롱이 새삼 고맙습니다. �


그리고 성장은, 오히려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많이 내려 놓은 게 이번 시즌 저에게 내면의 성장이었던 것 같아요.  


    찬이: 시즌 3.5 객원지기를 하면서 서비스 이면의 돌아가는 과정을 같이 경험해본 게 제겐 의미있는 일이었어요.  연결은 결과만 눈에 보이고 사실 그 과정은 보이지 않잖아요. 처음 시즌 3.5 객원지기 인터뷰 때 혜영님이 모든 것을 고민하는거에 놀랐다고 했잖아요. 엄청 맛있는 밥상을 차리기까지의 그 고뇌와 고민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게 새로운 연결은 오픈 기획살롱에 참여한 어떤 분이 이전 회사 선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결된 일이에요. 그 분이 저의 옛날 포스팅을 보시고 먼저 댓글을 남겨주었는데 알고보니 이전 회사 같은 부서 3~4년 선배시더라고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연결된다는게 진짜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젤라: 소모임을 함께한 분들은 한 분 한 분 장점만 부각되어서 보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일할 때 지적질 할 부분이 잘 보이고 그런 사람이었는데, 레퍼런서 멤버들은 이상하게 장점만 보여요. 배울점이 너무 많다고 늘 생각되요.


시즌 3.5를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살롱지기 혜영님 말고 저는 친한 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객원지기분들과  친해진게 사실 너무 큰 새로운 연결이에요. 각자의 배경과 내면을 알게 되니까 너무 좋고 저도 친구가 많이 생긴 느낌이라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마음을 터놓고 알아갈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게 쉽지 않잖아요.  근데 지기분들이나 소모임 함께했던 분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면 엄청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만큼 무척 가까워 졌고 또 많은걸 나눴어요.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미있는 깊은 관계가 된게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창고살롱 시즌 4에 바라는 점뒤에 올 지기에게 한 마디 남겨주세요.


    인성: 창고살롱 시즌4 그리고 다음 시즌도 꼭 계속 되면 좋겠어요. 뒤에 올 지기분들에게는 이번 시즌 처음 시작할 때 객원지기분들에게 드렸던 말씀을 남기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요. 창고살롱이 하다 보면 푹 빠져버리는 매력이 있어서 지기도, 멤버도 ‘달리게’ 만드는데요. 창고살롱이 오래 지속되길 간절히 바라는 1인으로서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길 바라요.  


    찬이: 소모임 시간 겹치지 않게 해주세요! 스케줄 관리해서 미리 공지되면 좋겠어요. 꼭 참여하고 싶은데 못하게  되는 소모임 없으면 좋겠어요.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또 소모임 리더분들을 위한 교육(process, logistics, 원칙)도 필요한 것 같아요. 소모임 여는 레퍼런서 멤버분들의 컨텐츠가 너무 훌륭한데 스스로 너무 겸손한 분들이 많아서 가격 부분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우리는 진가를 알아보니까  온전히 소모임 리더의 겸손한 마음대로만 하도록 두면 안될 것 같아요.

그리고, 뒤에 올 지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부럽다! Lucky YOU.” 아무나 할 수도 없을 거고 제안을 받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던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큰 웃음)   


    젤라: 창고살롱 콘텐츠와 주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그래서 다음 시즌도 창고살롱스러운 주제가 기대됩니다. 어떻게 그걸 하지? 그런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창고살롱 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무척 많이 받잖아요. 이런 경험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거라 생각이 돼요. 그래서 뒤에 올 지기님들이 창고살롱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많이 받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 좋겠어요.

전 ESTJ라 울지 않을거라 했는데, 몇 번 울컥, 많이 참았어요! 같이 이야기 듣고 나눠줘서 오늘 마지막 지기 위클리 미팅도 너무 좋았어요. 감동이었어요.  


    민지: 새로운 시즌에 새로운 레퍼런서 멤버를 만나도 처음부터 함께했던 사람처럼 금방 익숙해지는 경험을 이번 시즌에도 했어요. ‘이번 시즌에 이 사람이 정말 처음이라고?’ 하는 느낌이 드는 분도 여럿 있었어요.


시즌 4에서도 기존멤버가 견고히 함께 하면서 새로운 멤버가 스며들면 좋겠어요. 창고살롱에 스며든다는 의미로 ‘창며들면서'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시즌 4를 기대해요. 새로운 레퍼런서 멤버가 조인함으로써 새로운 서사와 콘텐츠, 그리고 새로운 소모임지기 탄생할 수 있잖아요. 새로운 사람이 함께 하면서 새로운 기획과 새로운 연결도 만들어 질거고요.


뒤에 올 지기들에게는 “즐기세요~!”라고 전하고 싶어요.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 놓은 만큼 그 이상으로 꼭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제는 창고살롱을 그냥 내 생활의 한 부분의 ‘일'로만 생각할 수 없게된 것 같아요. ‘창고살롱' 브랜드 자체의 생명력이 생겨서 그 역동이 또 어떤 다음을 만들어갈지 저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겨요.



3.5시즌 객원지기 네 분과 함께여서 저도 너무 행복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현실은 정말 노답이었는데 그런  백지 상태에서 손을 내밀었을 때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창고살롱이 바로 그런 곳이라는 확신이 들어요. 솔직한 내 이야기를 선뜻 꺼내놓고 나눌 수 있는 곳. 그 오픈이 연결의 시작이 되고 진정한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는 곳 말이에요. 지금 내가 어떤 인생 여정을 지나든지 지금 이 곳에서 내 고민과 결정이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와 영감이 되어주는 경험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무척 소중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레퍼런서가 되어주는 창고살롱을 계속 잘 만들고 지켜가고싶다는 소망이 더 또렷해졌어요.  


최근 2주 연속, 지기 미팅 시작 스몰토크 때 드라마 해방일지의 손석구 배우 덕질과 팬심에 푹 빠져있는 민지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추앙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뭘 하든 그걸 응원하고 그게 무엇이든지 그건 된다고 믿어주는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민지님은 지기들 한 명 한명을 ‘추앙한다'고 전했고요. 그렇게 서로 ‘관계'를 통해 ‘의미'가 된 우리 3.5 창고살롱지기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제게도 창고살롱 3.5는 생각하지 못한 깜짝 선물이었고 또 다른 가능성이었어요. 현실은 여전하지만 지난 4개월간 레퍼런서 멤버분들과 다양한 살롱에서 함께 만나며 채워지는 경험, 살아나는 감각을 얻었어요.   덕분에 다음 시즌 4에서 또 어떤 기획과 새로운 시도로 레퍼런서 여러분을 맞을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지나고보니 살롱지기 구성에 변화가 있을때마다 지기 서로 인터뷰로 상황과 마음을 전했더라고요. 지난 지기 인터뷰는 아래 참고해 주세요.


창고살롱을 시작하며 : 살롱지기 현진과 혜영의 서로 인터뷰

https://brunch.co.kr/@changgosalon/10


레퍼런서 멤버에서 살롱지기로 : 살롱지기 완전체 3인 - 현진, 인성, 혜영의 대화

https://brunch.co.kr/@changgosalon/11


살롱지기 시즌 3를 마치고 : 살롱지기 현진의 멈추기로한 마음을 인터뷰

https://brunch.co.kr/@changgosalon/12


쩜오시즌(aka 계절학기)을 시작하며 객원지기 3인 인터뷰

https://brunch.co.kr/@changgosalon/13


원고정리 : 창고살롱지기 혜영


* 지속가능한 일과 삶을 만들어 가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레퍼런스가 궁금한가요?

    창고살롱 레터를 구독해주세요.

* 나의 서사가 레퍼런스가 되는 곳, 창고살롱 가장 최신 소식은 인스타그램에서


* 지난 3.5 시즌에서 진행된 소모임 살롱 내용은
홈페이지인스타 후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