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인들의 뛰어난 영어능력, 그게 이민자들 덕분?
네덜란드인들이 3-5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비결을 살펴보았다
네덜란드 배낭여행 1일 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여행 내내 궁금해왔던 문제에 대해 호텔직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벨기에 네덜란드인들이 3-5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묻고 들었다. 네덜란드가 사라지지 않고 유럽 한 구석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비결과도 연관된 내용이다.
렘브란트 광장 호텔 - ‘아침 포함’
풍차마을 답사를 마치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저녁 6시 30분이 넘었다. 예약해 둔 호텔로 가기 위해 중앙역에서 트램을 탔다. 렘브란트 스퀘어 광장에 있는 중저가 호텔에 묵었다, 방안에 TV 없고, 층별로 있는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호텔 전용 건물이 아니었다. 1층에는 상가, 2층 위가 호텔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침 포함’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자에게 아침 식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침 포함’이 아니라면, 스스로 식사를 준비해야 하거나, 이른 아침에 식당을 찾아 밖으로 나가야 한다. ‘아침 포함’은 시간을 절약하게 해 주고, 장을 든든하게 채우고 기분 좋게 오늘의 여행길에 나서게 해 준다.
암스테르담 트램
렘브란트 광장 한켠의 조형물네덜란드인들이 영어에 능한 비결
벨기에 여행을 시작하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벨기에 네덜란드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 또는 비결이 그것이었다. 드디어 물어볼 기회가 왔다.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3년째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다는 스코틀랜드 출신 앤(Ann)의 대답은 이랬다. “암스테르담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고 있다. 여러 가지 언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이다. 또한,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언어를 익혀야 한다.” 다음 날 아침에 프런트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모린(Morene)도 같은 취지로 답했다. 그녀는 이집트 출신이었다.
작은 땅덩어리 유럽은 역사적으로도 국가 간 교류가 활발했다.
암스테르담은 종교적, 민족적 관용이 유명하여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이미 암스테르담은 이민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도시였다고 한다. 이민자들은 루터교 개신교 독일인, 프랑스 위그노(개신교 교도), 독일 (아슈케나지) 유대인, 스페인(세파르드) 유대인, 벨기에(플랑드르) 난민, 아르메니아인 등이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플랑드어(벨기에 언어) 등 그들의 언어도 함께 들어왔을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공식언어인 네덜란드어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가 통용된다.
네덜란드인들이 여러 언어에 능한 이유 2
동시에 청어무역을 시작으로 17세기에 무역대국으로 부상했다.
오늘날에도 네덜란드는 세계 4위 규모의 무역 대국이다. 인구는 우리나라의 1/3 정도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 합계 1조 8,640억 달러를 기록했다. 1조 4,150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 7위 한국보다 큰 규모다. 유럽국가 중 독일 다음이다. 국토 면적과 인구에서 훨씬 덩치가 큰 프랑스, 영국, 이태리, 스페인보다도 큰 규모다.
작은 나라가 16-17세기 이후에 세계 여러 나라와 무역을 통해 생존하고 번영해 왔다. 국제무역에 필요한 다양한 언어로 무장하는 것은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생존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네덜란드인들이 사는 지혜
네덜란드는 작은 나라가 덩치 큰 나라들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일찍이 상업과 무역에서 길을 찾은 것 같다. 무역에 필요한 영어와 외국어 능력은 이 땅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이민자들로부터 얻었다. 박해받은 프랑스, 스페인, 독일, 벨기에 ‘종교 난민’에게 관용을 베풀어 주었더니, 후에 네덜란드의 성장과 번영의 주역이 되었다.
네덜란드가 사라지지 않고 유럽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비결, 그 일면을 알 수 있었다.
참고
*1. 「2023년 해외출장 가이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코트라」
2. 암스테르담 - 위키백과
암스테르담 운하
국립박물관
암스테르담 운하 유람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