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건 아직 어색하지만

서평『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

by 챤현 ChanHyeon

나는 어릴 적, '성실한 피해자'를 자처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어린 시절 따돌림을 경험했다.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가해자에게 묻지 않았으니까. 묻는 게 무서워서 물음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내가 문제였겠지'하고 넘겼다. 그게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훨씬 마음 편했고 쉬운 방법이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고 손가락질해도 그 화살을 나에게 돌리면 되니까.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싫어하는 데 익숙한 사람으로 자랐다.


내가 이 책의 서평을 써보고 싶다고 먼저 말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겠어서. 『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을 쓴 이레 작가님도 비슷한 지점을 지났다. 어린 시절의 아픔, 그 아픔 속에서 천천히 찾아낸 '나를 사랑하는 법'. 상처를 덮어두기보다는 차라리 들여다보는 편을 택했다. 때로는 그 용기로 나를 사랑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아프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나는 끌릴 수밖에 없었다.

"저도 저를 사랑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요."


사실, 책의 내용은 결코 낯설지 않다.

내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느끼기, 나에게 좋은 말 해주기, 날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과는 안녕을 고하기. 어디선가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문제는 그걸 진짜로 행동한 적은 그다지 없었다는 것. 이 책은 나에게 알려줬다.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넘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은 마치 상담 선생님 같다. 한 문장씩 읽어나갈 때마다 이레 작가님의 마음을 내 마음과 연결 지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문장의 마지막에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 상처를 마주하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간다.


『나를 사랑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을 다 읽은 지금, 그래도 나는 아직 나와 친하게 지내는 게 서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예전보다 나와 더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화살을 돌릴 때면 무릎을 끌어안고 어두운 방에 있었을 텐데, 이제는 그런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해주고 싶다.

"너는 지금도 잘하고 있어."

KakaoTalk_20250724_010042103_01.jpg 어두운 밤 밝게 빛나는 달과 별처럼, 나를 사랑하는 것도 이렇게 빛나는 일이라는 듯한 표지처럼 느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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