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일 흐림
Santander-Santillana del Mar (Cazona-Gornazo 구간은 기차로 이동) 23.77km
산탄데르 에어비앤비 숙소는 쾌적하고 숙박비도 저렴해서 지친 몸도 쉬어갈 겸 하루 더 묵었다.
어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겸사겸사 쉰 건데 사실 비는 흩뿌리는 정도로 그쳤다.
어제는 그래서 빈둥빈둥 놀고 쉬었는데 근처에 해산물 뷔페 wok가 있어서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먹고 은행에서 돈도 찾았다.
잘 쉰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래간만에 거하게 식사를 챙겨 먹었다.
계란 프라이 두 개. 빵, 우유, 커피.
여섯 개씩 파는 계란 중 나머지 네 개는 삶아서 간식으로 챙긴다.
숙소 근처 역으로 왔다가 기차를 기다리다가 노선을 확인해 보니 중간에 내려서 환승을 해야 한다.
근처의 다른 역으로 좀 걸어서 이동하고 환승 없이 한방에 간다.
기차 타고 네 정거장쯤을 갔다.
이번 까미노에서는 참 여러 종류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벌써 배를 두 번 탔고, 세계에 유일무이한 카스트로우디알레스의 교량형 이동 열차 1회, 택시 1회, 버스 1회, 기차 1회.
프랑스 길을 걸을 때도 한두 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좀 낯 뜨거운 점프였다면 이번에 이용한 대중교통은 모두 ‘떳떳한’ 이동이었다.
기차에 내려서 20킬로쯤을 걸었다.
도착한 목적지 산티야나 델 마르는 무척 이쁜 중세 도시였다.
도시 곳곳에 들소 동상과 문양이 있었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얄타미라 벽화가 발견된 동굴이 있는 도시라 그런 듯했다.
알베르게는 미술관 옆에 위치한 고색창연한 건물이었는데 시설은 너무 불편했다.
도시의 한 중간에 있는 알베르게 주변에서는 일요일이라 떠들썩한 행사도 하고 사람도 북적였다.
공립인 알베르게에(6유로) 묵으려다가 마을을 돌아보던 중 수도원을 개조한 사립 알베르게가(12유로) 너무 예쁘고 시설이 좋아 보여서 옮겼다.
알타미라에는 정말로 꼭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동행을 구하지 못했다.
정말 신기하고 이해가 안 갔다.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그림이자 그 유명한 수천 년 전 벽화가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보러 가기가 싫다고?
나중에 혼자서 걸어서라도 가려했지만 일요일이라 세시에 문을 닫는다니 그때 출발하려니 시간이 모자랐다.
아쉽다. 여길 또 언제 오겠는가?
알타미라를 놓친 게 분통하고 원통하여 혼자 삐쳐있다가 저녁 먹기도 싫었지만 다음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마침 걷기 첫날 같이 묵었던 캐나다 커플을 만나서 합석하고 다른 이들도 함께 해서 떠들썩한 석식을 했다.
초리소와 샐러드를 각각 따로 주문하고 와인도 함께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