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들소>의 알타미라 동굴이 있는 마을

5.26 일 흐림

by 이프로

Santander-Santillana del Mar (Cazona-Gornazo 구간은 기차로 이동) 23.77km


산탄데르 에어비앤비 숙소는 쾌적하고 숙박비도 저렴해서 지친 몸도 쉬어갈 하루 묵었다.

어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겸사겸사 쉰 건데 사실 비는 흩뿌리는 정도로 그쳤다.

어제는 그래서 빈둥빈둥 놀고 쉬었는데 근처에 해산물 뷔페 wok가 있어서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먹고 은행에서 돈도 찾았다.

잘 쉰 덕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래간만에 거하게 식사를 챙겨 먹었다.

계란 프라이 두 개. 빵, 우유, 커피.

여섯 개씩 파는 계란 중 나머지 네 개는 삶아서 간식으로 챙긴다.

숙소 근처 역으로 왔다가 기차를 기다리다가 노선을 확인해 보니 중간에 내려서 환승을 해야 한다.

근처의 다른 역으로 좀 걸어서 이동하고 환승 없이 한방에 간다.

기차 타고 네 정거장쯤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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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까미노에서는 참 여러 종류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벌써 배를 두 번 탔고, 세계에 유일무이한 카스트로우디알레스의 교량형 이동 열차 1회, 택시 1회, 버스 1회, 기차 1회.

프랑스 길을 걸을 때도 한두 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좀 낯 뜨거운 점프였다면 이번에 이용한 대중교통은 모두 ‘떳떳한’ 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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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내려서 20킬로쯤을 걸었다.

도착한 목적지 산티야나 델 마르는 무척 이쁜 중세 도시였다.

도시 곳곳에 들소 동상과 문양이 있었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얄타미라 벽화가 발견된 동굴이 있는 도시라 그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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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는 미술관 옆에 위치한 고색창연한 건물이었는데 시설은 너무 불편했다.

도시의 한 중간에 있는 알베르게 주변에서는 일요일이라 떠들썩한 행사도 하고 사람도 북적였다.

공립인 알베르게에(6유로) 묵으려다가 마을을 돌아보던 중 수도원을 개조한 사립 알베르게가(12유로) 너무 예쁘고 시설이 좋아 보여서 옮겼다.

알타미라에는 정말로 꼭 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동행을 구하지 못했다.

정말 신기하고 이해가 안 갔다.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그림이자 유명한 수천 년 전 벽화가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보러 가기가 싫다고?

나중에 혼자서 걸어서라도 가려했지만 일요일이라 세시에 문을 닫는다니 그때 출발하려니 시간이 모자랐다.

아쉽다. 여길 또 언제 오겠는가?


알타미라를 놓친 게 분통하고 원통하여 혼자 삐쳐있다가 저녁 먹기도 싫었지만 다음날을 위해 어쩔 없이 식당을 찾아 나섰는데 마침 걷기 첫날 같이 묵었던 캐나다 커플을 만나서 합석하고 다른 이들도 함께 해서 떠들썩한 석식을 했다.

초리소와 샐러드를 각각 따로 주문하고 와인도 함께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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